피닉스 찾은 미주한인드라이클리너스 총연 최병집 총회장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Jun 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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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8일 열린 정기이사회와 US 오픈 골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피닉스를 찾은 미주한인드라이클리너스 총연합회(FKDA)의 최병집 총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와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나눴다. 

최병집 총회장은 지난해 9월4일 개최된 이.취임식을 통해 이경복 전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고 총연 제19대 총회장에 취임해 내년 5월까지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반갑습니다. 우선, 아직 많은 분야의 한인 자영업자들이 여전히 매상이 예전만 못하다며 걱정을 하고 계시는데 세탁업계 상황은 어떻습니까?

네, 저희 세탁업계 역시 아직은 이전의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7~08년 사이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매출이 20~50%까지 하락했죠. 여러 분야가 그렇겠지만 저희 또한 매출이 당시만큼 픽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 전국적으로는 4만 5000개 가량의 세탁소가 있습니다만 경기 위축으로 인해 10여년 사이 4000~5000개 세탁소가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타 아시아계 주민들이 운영하는 작은 규모 세탁소들의 폐업률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한인들은 끈기가 있어 버티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봅니다. 미국 정부는 실업률이 5% 미만이라는 통계자료를 계속 내놓지만 저희가 체감하는 지수는 두 자리 숫자입니다. 금융업계를 비롯해 많은 회사들이 직원을 해고하고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서 사람들의 지갑이 얇아져 허리띠를 졸라매는 탓에 외식업이나 세탁업계 같은 곳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개선되려면 지금보다 세계 경제나 미국 경기가 더 나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인 세탁업주들이 부담을 느끼는 정부의 규제가 있습니까?

세탁업에선 아무래도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이런저런 규제가 있습니다. 발암 가능성 물질로 분류되는 퍼크가 대표적인 규제물질 중 하나입니다. 물보다 무거운 성분이어서 새어나오면 땅으로 스며들어 토질을 오염시키기도 해 정부 규제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각 주마다 퍼크에 대한 규제는 다르지만 캘리포니아가 퍼크 사용제한에 가장 앞장 서는 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2년 관련법이 통과된 이후 남가주에선 2020년까지, 그리고 캘리포니아 전체에선 2023년까지 퍼크 사용이 전면금지 됩니다. 따라서 캘리포니아에선 친환경 세탁이 가능한 기계로 많이 교체해 가는 추세입니다. 한인 사업주들도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취임 이후 총연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은 무엇인지요?

케미컬을 사용하는 세탁소들은 미국 환경청, 즉 EPA 규제를 받습니다. 지금까진 각 지역협회 차원에서 주 단위의 EPA와 연계돼 일해온 사례는 있지만 연방 EPA와 한인 총연이 직접적으로 연결된 적은 없었습니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연방 EPA와 저희 총연이 연결되면서 연방 차원의 신규 법안이 만들어지거나 기존법 개정이 진행될 때 서로 긴밀한 연락을 취하는 동시에 법이 시행되기 전 그와 관련한 저희 측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노력할 계획입니다. 1982년 탄생해 35년이 된 저희 총연이 연방 EPA와 직접적인 연결창구를 마련한만큼 전국에 산재해있는 2만여개 한인 세탁업소들에게 변화되는 법 규정과 유의점, 향후 추세 등을 알려드리는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작은 규모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사업주 분들이 기기 교체 등으로 인해 느끼는 부담스러운 상황과 현실적인 면이 정부 정책에도 고려될 수 있도록 연방 EPA와 적극 협력할 생각입니다.

또다른 역점사업으론 총연 차원에서 2008년 시작한 크레딧카드 사업의 강화를 들 수 있겠습니다. 고객들의 크레딧 카드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수수료에 대한 부담도 증가하고 있지만 저희 총연이 제공하는 크레딧카드 서비스는 중간거래 과정을 없애 수수료 부담을 줄임으로써 회원들이 피부로 그 이익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서비스업체의 문제로 중단된 상태지만 사업체 보험, 종업원 상해보험 서비스 재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협동조합을 결성해 세탁소에서 필요한 각종 서플라이를 공동구매하는 방안 등 회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인 사업주들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자세나 영업방식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돈을 따라가지 말고 서비스를 우선하면 돈이 따라온다'라는 것입니다. 좋은 서비스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고 그 고객은 더 많은 고객을 데리고 옵니다. 좋은 고객 서비스란 인사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했을 경우 정직하게 그 실수를 인정하고, 반대로 손님의 잘못일 경우 위축되거나 혹은 화내지 말고 당당한 모습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는 자세입니다. 제가 지켜봐온 바로는 세탁업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에서 스몰비즈니스를 잘 하시는 분들의 비결은 좋은 서비스였습니다.


현재 총연이 두 개로 분열돼 있는데 재결합의 가능성은 있습니까?

총연의 정통성을 지닌 저희는 항상 오픈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 측에서 원한다면 언제든지 통합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