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대선 경합주 중 한 곳인 아리조나를 방문해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입법 성과로 꼽는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아리조나에 있는 인텔에 보조금 지원 방침을 발표한 것으로 자신의 정책 성과를 과시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더할 나위 없는 선거 운동을 한 셈이다.
아리조나주는 미 대선을 흔드는 5개 경합주(아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중 한 곳으로 2016년 대선에서는 이 5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겼고,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리조나주 챈들러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에서 연설을 통해 인텔에 최대 85억달러(약 11조4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나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것은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정부의 지원은 아리조나주 300억달러(40조원), 오하이오주 300억달러 등 인텔의 1000억달러(132조원) 투자와 결합된 것”이라면서 “이는 아리조나 및 오하이오주 역사상 가장 큰 민간 분야 투자 규모”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첨단 반도체를 발명했지만, 우리의 (첨단 반도체) 생산량은 0%다. 업계 전반의 첨단 반도체 제조는 거의 아시아로 이전했다”면서 “그것이 오늘의 투자가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40년 만에 첨단 반도체 제조가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상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인텔에 최대 85억달러(약 11조4천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예비거래각서(PMT)를 체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보조금에 더해 반도체법에 따라 110억달러(약 14조8천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도 인텔에 실시키로 했다.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자금 지원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4번째이지만 인텔이 받는 지원 규모는 압도적으로 많다.
한편 인텔은 5년간 1천억 달러(약 134조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 아리조나에 최첨단 로직 팹(fab·반도체 생산시설) 2곳 건립 및 기존 시설 현대화 ▲ 오하이오에 최첨단 로직 팹 2곳 건립 ▲ 뉴멕시코 팹 2곳을 최첨단 패키징 시설로 전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아리조나 시설 중 일부는 연말에 가동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