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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한파’ 자일스 시장의 정치적 소신 발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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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아리조나주의 메사시 시장이 공화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이례적인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인구 50만명 도시인 메사의 존 자일스 시장은 지난달 29일 '아리조나 리퍼블릭' 신문에 ‘공화당 소속 시장인 내가 트럼프가 아닌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유’란 제목의 글을 기고해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니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일스 시장은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정신을 해쳤다고 주장했다.

자일스 시장은 "공화당은 모든 아리조나 주민이 그들의 배경이나 환경과 무관하게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살 수 있는 자유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믿음을 지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는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했고, 공화당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트럼프와 함께하는 공화당은 정치적 극단주의로 흐르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본질적인 자유에 대한 초점에서 멀어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민 개혁을 외면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인프라법 등을 통해 아리조나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가져왔다고도 강조하며, 해리스 부통령이 정치에서 '품위'의 복귀를 대표한다고도 주장했다.

자일스 시장은 공화당을 대표하는 온건 정치인이자 2008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소환하기도 했다.

자일스 시장은 아리조나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었던 매케인 전 상원의원이 초당적 정치를 추구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매케인의 모토인 ‘국가 우선’ 정신에 따라 나는 다른 아리조나 공화당원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당보다 국가를 선택하고 나와 함께 트럼프 반대표를 던지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것이 내가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보는 것과 같은 인격과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아리조나 출신인 마크 켈리 상원 의원이 민주당의 유력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점도 언급하며 "이것이 내가 그녀를 지지하는 이유다. 카멀라 해리스야말로 미국에 필요한 공정한 지도자"라며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걸려있다"고 덧붙였다.

아리조나가 겪고 있는 남부 국경의 이민자 이슈도 언급됐다. 

자일스 시장은 “위기를 막을 이민 개혁을 트럼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외면했다. 트럼프 치하에서 각 도시들은 마땅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공화당이 이민 및 국경 이슈를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으로 삼고 공세를 펼치는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 아리조나주 국경도시 시장들로부터 해리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잇달아 확인되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현재까지 아리조나의 비스비, 노갈레스, 소머튼, 산루이스 시장 등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소머턴 시장인 헤라르도 아나야는 성명을 통해 "그녀(해리스)가 자신의 상대(트럼프)처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리를 이용하지 않고, 국경도시 및 마을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AP 통신은 “공화당은 조 바이든이 후보직을 사퇴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국경이슈를 해리스의 정치적 부담으로 만들고자 한다”면서 “하지만 아리조나 국경지역의 지지는 이러한 비판에 대한 반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리조나는 오는 11월 미 대선의 경합주 중 한 곳으로 거론된다. 

메사시는 인구 약 50만명으로 미국에서 36번째로 큰 도시이며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

자일스 시장은 2014년 취임해 2016년,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

몰몬교도인 자일스 시장은 젊은 시절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한 경험으로 한국말도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고, 한인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초청돼 축사를 할 땐 반드시 한국말로 첫 인사를 해 아리조나 한인사회에서는 ‘한국말 하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인사회와 다양한 교류를 가져왔고 아리조나 정치인 중에는 가장 ‘친한파’적인 인물로도 분류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기 이전까지는 아리조나를 포함해 대부분 경합주에서 확연한 우세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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