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 아리조나 감로사(주지 도운 스님)이 주최한 ‘갑진년 추석합동차례’가 9월 15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봉행됐다.
이번 추석합동차례는 정성의 마음을 담아 조상에 대한 감사와 추모를 올림으로써 부처님과 조상님들 자비 그리고 원력이 함께 하길 기원하는 행사로 준비됐다.
도운 주지스님은 법문에서 금강경오가해에 실린 종경선사의 게송인 ‘보화비진요망연, 법신청정광무변, 천강유수천강월, 만리무운만리천’의 의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불교에선 사람의 본성을 달에 비유하곤 한다. 달은 그 시각과 주기에 따라 모양이 바뀌어 보이지만 원래 달은 그 모습 그대로 있는 것이다. 그러하듯 우리는 본디 청정한 마음을 모두가 가지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나쁜 사람 혹은 미운 사람, 원수같은 사람, 반대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운 주지스님은 이어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 이런 마음들이 자꾸 생기면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더 많은 악업이 쌓이기 마련이라 악행을 끊어내야 한다. 부처님이 ‘우리는 모두 내 속에 부처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신 바를 새겨 상대 마음 속에 떠 있는 맑은 달을 보고 그 시선을 나 자신 안으로 돌리면 상처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그런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살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법문을 설파했다.
도운 주지스님은 “오늘 차례를 올리기 위해 정성스럽게 위패들을 모셔놨다. 많은 조상님들께서 아주 따뜻한 시선으로 우릴 내려다 보고 계실 것”이라며 “부처님의 가피와 조상님들의 음덕으로 우리도 향기로운 시선과 안목으로 세상을 밝게 살아가길 기원하자”고 덧붙였다.
합동차례 순서에서 불자들은 밥, 국, 나물, 떡, 약과, 곶감, 과일 등으로 잘 차려진 차례상에 차를 올리고 위패 앞에서 극진한 마음으로 돌아가며 절하면서 조상의 음덕을 기렸다.
위패를 불에 태우는 ‘소지’를 끝으로 이날 추석합동차례 법회를 모두 마쳤고, 불자들은 준비한 공양을 함께 들며 도란도란 환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