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벌금 못내” 니콜라, 벌금 8300만 달러 창업자에 떠넘겼다

by admin posted Oct 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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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수소전기 트럭 생산업체 ‘니콜라’가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에게 8300만달러(약 1110억원)에 육박하는 벌금 비용을 부담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니콜라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밀턴은 거액의 벌금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에 납부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 9일 아리조나주 지방법원 다이앤 J. 휴메테와 판사는 니콜라가 부담해야 하는 총 벌금 1억6770만달러(약 2246억원) 중 8333만7000달러를 밀턴이 지불하도록 명령한 미 중재협회(AAA) 합의서를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2020년에 시가총액이 포드를 추월하는 등 크게 촉망받던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거액의 벌금형에 처해진 이유는 창업자 밀턴이 다수의 거짓말로 투자자들을 기만했기 때문이다.

2014년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창립된 니콜라는 ‘벤처사기’의 대표적인 예시로 꼽힌다.

한때 한국의 한화그룹도 상장 전인 2018년 니콜라에 1억달러(당시 약 1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가 니콜라의 기술이 실체가 없는 완전한 거짓으로 밝혀지자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발을 빼기도 했다.

니콜라는 2020년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만 해도 밀턴의 화려한 언변과 언론플레이로 ‘수소전기차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행동주의 펀드 한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의 수소전기차 기술이 ‘대형 사기’라는 보고서를 발행하며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 

보고서에서는 밀턴이 언급한 수소전기기술이 전혀 실체가 없고 언론에 말한 여러 발언이 허위라고 폭로했다.

이로 인해 니콜라의 주가는 완전히 폭락했고 SEC·법무부의 조사와 각종 소송에 휘말렸다. 

밀턴은 문제가 발생하자 같은 해 CEO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며 빠르게 회사를 탈출했다.

하지만 밀턴은 사법 처분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AAA는 밀턴이 니콜라에 대해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하며 배상책임이 함께 있다고 결정했다. 

니콜라 측은 중재 판정을 확정해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고 이에 대응해 밀턴은 판정이 무효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휴메테와 판사는 “밀턴의 AAA 합의서 무효 신청을 기각한다”며 “합의서는 법적인 하자와 편파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턴은 합의서를 취소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이번 법원의 판결에 따라 ‘세기의 사기사건’으로 평가받는 니콜라 사태의 주범인 밀턴은 거액의 배상금으로 인해 더더욱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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