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FC(감독 선율) 주최 ‘제1회 한강배 풋살대회’가 10월 5일(토)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페코스 파크 4번 축구필드에서 열렸다.
호돌이배, 체육회장배 등 대규모 한인축구대회는 2010년 전후로 그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개최돼 왔지만 2020년 초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호돌이 축구회가 2018년 3월에 개최한 ‘제31회 아리조나 한인단체별 축구대회’가 정식규모 축구대회의 마지막이었다.
2019년엔 호돌이 축구회가 ‘제32회 아리조나 한인단체별 축구대회’를 풋살경기 형식으로 주최하면서 아리조나 한인 축구사상 첫 풋살대회가 열리게 됐다.
침체기를 겪던 한인 축구계는 2021년 창단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강 FC 주최 ‘한강배 풋살대회’를 계기로 다시 생기를 찾는 모습이다.
이번 대회에는 A와 B 그룹 둘로 나눠 총 9개팀이 출전했다.
그룹 A에는 한잔해 FC, FC 기적, 엠브리 리들(Embry-Riddle) 대학, 한강 LG, 그리고 그룹 B에는 한강 FC, 밸리한인장로교회, 새생명장로교회, 어슬렁-블루팀, 어슬렁-레드팀 등이 포진해 각축을 벌였다.
경기는 팀당 7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전후반 각각 15분씩 토너먼트로 예선 3게임을 치른 뒤 승률을 따져 네 팀이 준결승에 오르는 방식으로 치뤄졌다.
경기 당일 폭염이 예상됐던 터라 예선전 경기는 스케쥴에 맞게 최대한 신속히 진행됐다.
오전 내내 진행된 예선전 결과, 한강 FC와 FC 기적 그리고 한잔해 FC와 밸리한인장로교회가 각각 4강전에서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 한강 FC와 FC 기적은 3:3으로 동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 등을 따져 FC 기적이 결승에 진출했다.
한잔해 FC와 밸리한인장로교회 경기에서는 한잔해 FC가 4:0 완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은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됐다.
결승전에서 맞붙은 FC 기적과 한잔해 FC는 체감온도 화씨 110도에 육박하는 더위 속에서도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을 이어갔다.
전반 시작과 함께 한잔해 FC가 파상적인 공격을 이어갔지만 견고한 FC 기적의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0:0으로 비긴 뒤 이어진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잔해 FC가 벼락같은 골로 앞서 나갔고, 실점한 FC 기적은 만회골을 위해 수비에서 공격모드로 전환, 계속 위협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쉽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전 종료 직전, 팀 이름처럼 FC 기적이 그야말로 기적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결국 우승의 향배는 승부차기로 결판이 나게 됐다.
긴장감이 흐르는 속에서 시작된 승부차기는 골키퍼로 나선 임병철 선수의 동물적인 순발력이 빛을 발한 선방에 힘입어 한잔해 FC가 ‘한강배 제1회 풋살대회’ 최초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영광을 차지했다.
한잔해 FC의 주장 최원준 선수는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축구를 한 뒤 ‘한잔해’라고 말하던 게 팀 이름이 됐다”며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전체 MVP는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로 나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한잔해 FC의 임병철 선수에게 돌아갔다.
또한 결승에서 맞붙은 두 팀이 서로 상대편에서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를 한 선수를 지목해주는 ‘상대 MVP’는 한잔해 FC의 지정엽 선수 그리고 FC 기적의 이승현 선수가 각각 수상했다.
대회 운영을 총괄한 한강 FC 허형주 단장은 “선수들 부상이나 불미스러운 일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한 대회라 가급적 밸런스를 맞춰 서로가 즐기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서로가 무척 반가워했던 것들도 인상에 남는다”라며 “연 1회 풋살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지만 관심이 더 높아진다면 11:11 정식규모 축구대회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리조나에는 여러 한인축구팀들이 활동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참여해 보시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번 대회를 위해 여러 모로 다양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