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아리조나에서 약 400명 가량의 직원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인텔은 자사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약 1만5000개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업 재편을 통해 엔비디아, AMD와 같은 업체와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공공 기록에 따르면 인텔은 오코티오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385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10월 16일 아리조나 주정부에 제출했다.
이는 인텔이 아리조나에서 고용하고 있는 근로자 1만2000여명 중 4% 미만에 해당하는 수치다.
1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아리조나 내 기업들은 대량 해고 또는 공장 폐쇄에 앞서 주정부에 ‘근로자 조정 및 재교육 통지서(WARN)’를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강제되어 있다.
아리조나와 미 전역에서의 해고는 인텔이 2분기에 16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한 후 8월에 비용 절감 조치를 내놓겠다고 하면서 이미 예상됐었다.
인텔의 CEO 팻 겔싱어는 8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2025년까지 100억 달러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말하면, 우리는 새로운 운영 모델에 맞춰 비용 구조를 조정하고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우리의 수익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았고, AI와 같은 강력한 트렌드로부터 아직 완전히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비용은 너무 높고, 마진은 너무 낮다"고 전했다.
한편 인텔은 1980년부터 아리조나에서도 제조업체로서의 입지를 확장해 왔으며, 챈들러 캠퍼스에서 최초로 마이크로칩을 생산하면서 한동안 반도체 제조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했지만 최근 사업 실적 부진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