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4위의 다국적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가 올해 말 아리조나에 있는 대형 차량 테스트장인 프루빙 그라운드(Arizona Proving Grounds)를 폐쇄하고 매각할 계획이라고 18일 CNBC가 보도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주도하고 있는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이다.
스텔란티스의 차량 시험장은 아리조나주 킹맨과 레이크 하바수 시티 사이에 있는 4000에이커 규모로 신차 테스트를 위한 70마일 길이의 테스트 트랙을 갖추고 있다.
크라이슬러가 2007년 포드로부터 3500만달러에 해당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후 스텔란티스의 차량 테스트 및 개발용으로 활용해왔다.
스텔란티스는 내년부터는 일본 토요타가 소유한 시험장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CNBC는 익명의 복수 소식통들을 통해 전했다.
앞서 토요타는 2021년부터 유지 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차량 시험장을 다른 회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회사의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부동산 가치 등을 언급하며 폐쇄 및 매각을 확인했다.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통해 “오늘날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효율성을 개선하고 입지를 최적화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텔란티스의 아리조나 시험장에는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소속 시간제 근로자 37명을 포함해 총 41명이 근무 중이다.
스텔란티스는 아리조나 시험장에 근무 중인 직원들의 고용과 관련해 “UAW와 협력해 시험장 직원에게 특별 패키지를 제공하거나 업무 이전 등의 선택권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무기한 해고에 처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타바레스 CEO의 비용 절감 조치에 따라 미국에서 직원 수를 크게 줄였다.
스텔란티스는 2019년 12월부터 2023년 말까지 북미 지역에서 14.5% 감원을 포함해 전체 직원 수를 15.5%(약 4만7500명) 줄였다.
스텔란티스가 브라질과 인도, 멕시코와 같은 국가로 엔지니어링 업무를 이전하면서 미국 내 감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