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리조나 간 '운전면허증 상호인정' 타결 임박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Feb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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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리조나 간 운전면허증 상호인정 약정체결 추진을 위해 피닉스를 방문한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이기철 총영사가 2월22일(수) 오전 11시 아리조나의 더그 듀시 주지사와 회동을 가졌다.

이기철 총영사와 김종한 정무영사는 이날 오전 10시경 아리조나 주하원의회 컨퍼런스 룸에서 제프 웨닝어 주하원의원(17지역구) 그리고 아리조나 교통부 대정부 담당 디렉터인 존 카슨 씨와 만나 한국-아리조나 간 운전면허증 상호인정 약정체결에 관한 실무 접촉을 가졌다.

이 만남에는 한인회의 이성호 회장, 유신애 수석부회장, 진재만 아리조나 공화당 한인연락관이 함께 배석했다.

이기철 총영사는 운전면허증 상호인정 약정체결을 위해 노력해준 웨닝어 의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한국은 미국 교통시스템을 많이 도입했기 때문에 양국 시스템 체계가 대단히 유사해 운전면허증 상호인정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조나 교통국에서 보내온 운전면허증 상호인정 약정서 초안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한 이 총영사는 "이 협정이 체결되면 한국-아리조나주 협력관계의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철 총영사는 아리조나 교통국이 보내온 협정서 초안 내용을 하나씩 꼼꼼히 짚어가며 카슨 디렉터와 의견을 조율해 나갔다.

1년 반 전 대만과 운전면허증 상호인정 약정을 체결한 바 있어 한국과도 그 약정에 근거해 일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카슨 디렉터는 총영사관 측이 제시한 수정, 보충내용에 대해서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실무접촉에 대해 총영사관 측은 무척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로 회의 말미에서는 약정체결 조인식을 하는 시기와 어떤 방식으로 언론에 공개하고 축하를 할 것인 지에 대한 이야기가 양측 모두에서 나올 정도로 약정 타결은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지금처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당초 총영사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올해 상반기 중이 아니라 오는 3월 안으로도 약정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총영사관은 5년 전부터 한국-아리조나 간 운전면허증 상호인정 약정체결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 진재만 아리조나 공화당 한인연락관이 평소 친분이 두터운 웨닝어 주하원의원에게 추진을 부탁하면서 일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해 주류사회 모임에 참석했던 진재만 연락관은 대만이 아리조나와 운전면허증 상호인정을 최근 체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류사회 정치인 인맥을 활용해 교통부 실무자를 움직였고 이후 총영사관 측 실무자와 연결이 되면서 이번 약정체결 진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아리조나 간 운전면허증 상호인정 약정이 체결될 경우 한국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사람은  아리조나 MVD(운전면허사무국)에서 필기나 실기시험을 치를 필요 없이 적성검사만으로 아리조나 운전면허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아리조나로 이민올 사람들이나 유학생, 그리고 지상사 직원 등이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또한 운전면허증 상호인정을 통해 한국-아리조나 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기본틀이 마련되게 돼 교육, 문화, 사업투자 등이 활성화 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운전면허증 상호인정 범위는 상업/특수용 운전면허증, 오토바이 운전면허증 등은 상대방 측에 상응하는 카테고리의 면허증을 그대로 인정해 발급하지는 않고 일반 승용차 운전면허증, 이를테면  한국의 2종 보통-아리조나 D 클래스 운전면허증으로 국한해 발급하는 것이 약정의 골자가 될 전망이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대형 상업용 트럭 운전면허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아리조나에선 승용차 운전이 가능한 D 클래스 운전면허증만을 받을 수 있다.

한국-아리조나 간 운전면허증 상호인정이 이뤄지면 아리조나 주정부 입장에서는 다른 국가 운전면허증을 인정하는 네번째 사례가 된다.

아리조나는 현재 독일, 캐나다, 대만과 운전면허증 상호인정을 허용하고 있지만 캐나다의 경우 필기시험을 치뤄야 하며, 대만은 국제사회에서 개별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운전면허증 획득을 위해 치뤄야 하는 필기와 실기시험 모두를 면제받는 나라는 독일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가 되는 셈이다.

이기철 총영사는 "현재 미국 내 20여개 주에서 한국 운전면허증을 인정하는 약정이 체결됐지만 미 서부지역에선 아리조나주가 그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무접촉을 끝낸 총영사 일행은 오전 11시경 주지사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더그 듀시 주지사와 회동을 가졌다.

주지사 사무실 컨퍼런스 룸에서 열린 회동에는 이기철 총영사 일행, 이성호 회장, 유신애 수석부회장, 진재만 연락관, 밥 워컵 아리조나주 한국 명예대사가 자리했고, 주정부 측에서는 샌드라 왓슨 상무부 장관, 교통부 존 카슨 디렉터, 주지사 비서진 등이 배석했다.

듀시 주지사는 한인 측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이기철 총영사와 면담을 이어갔다.

듀시 주지사는 아이스크림 판매업체인 콜드스톤 크리머리 사 회장을 역임할 당시 2004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고, 이기철 총영사는 한국의 계란 파동 때 아리조나에서 생산된 계란이 처음으로 한국에 수출됐었음을 밝히고 이번 만남을 통해 한국과 아리조나주 사이의 협력관계가 한단계 발전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 총영사는 카슨 디렉터와 운전면허증 상호인정 사안에 대해 협의한 내용을 설명하고 아리조나주에 한국 투자가 확대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듀시 주지사는 투산에서 실시되고 있는 한미 학생들의 상호교환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한 뒤  아리조나에 한국으로부터의 투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국전 이후 급속한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설명한 이기철 총영사는 그 발전의 이면에는 혈맹국인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향후에도 현재의 동맹관계가 양국 안보와 발전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듀시 주지사는 90세인 자신의 장인이 한국전 참전용사라며 한미 간 굳건한 동맹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

이기철 총영사는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되어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미국 교과서에 한국전쟁 내용과 한국의 발전상이 실릴 수 있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듀시 주지사는 교육부 실무 관계자에게 그 사안에 대해 총영사관 측과 협의하라고 지시하겠다고 응답했다.

이기철 총영사와 듀시 주지사는 서로 선물을 교환했고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촬영으로 회동은 모두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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