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에서 자주 보도되던 주택 보험료 급등 문제가 최근 아리조나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기존 고객의 보험 갱신을 거부하거나 아예 아리조나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2일, 아리조나주 보험국(Department of Insurance and Financial Institutions)은 주 전체에 걸쳐 주택보험료의 가용성과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위원회인 '회복력과 예방 강화 위원회(Resiliency and Mitigation Council)'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위원회 출범에 대해 보험국 측은 "아리조나 주민들 사이에 주택보험 보장을 받기 어려운 상황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리조나주 보험국 부국장 로리 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패닉할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그래서 문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이 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아리조나주 내에 산림지역과 주택들이 맞닿는 지역, 즉 'wildland-urban interface'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닉스 상당부도 이 지역에 해당된다.
아와투키 지역에 거주하는 매트 하트랜프트는 최근 주택 커뮤니티 페이스북 그룹에 참여했다 보험회사를 갈아타야 하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수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아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보험중개인이 보험회사가 내 보험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말하며 "새로 가입할 보험의 요금이 이전과 비교해 32.5%나 더 비싸 당황했다"고 밝혔다.
보험료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는 산불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벌어지는 자연재해 증가가 지목되고 있다.
보험중개인으로 일하고 있는 MJ 코르도바는 “산불, 허리케인 등으로 인해 보험사들이 사업 지역과 대상 고객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택 가격 상승과 건축 자재비 인상도 또다른 요인이다.
코르도바는 “집을 재건축하는 데 드는 비용이 몇 년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보험 전문가들은 보험료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다음 몇 가지를 주의 깊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먼저 여러 보험사 가격을 비교해야 한다.
다양한 보험 상품을 비교하며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조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집 상태를 깔끔하게 유지해 보험 청구 위험이 최대한 적어보이게 하는 것도 보험료 상승을 막는 한 방법이다.
이외에도 보험 청구가 잦으면 보험료가 상승할 가능성도 같이 높아지므로 보험은 대규모 손실에 대비한 용도로만 사용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코르도바는 "보험료 청구를 제출할 때마다 해당 보험사뿐만 아니라 이후 다른 보험사에 가입하려고 할 때 검토의 대상이 된다”며 “이 사람이 작은 일에도 보험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보험회사들은 더 높은 요금을 적용하거나 혹은 아예 보험 가입을 거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