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보건국은 주 내에서 처음으로 조류 인플루엔자(H5N1)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12월 6일 공식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례는 피날 카운티 내 한 상업 가금류 시설에서 근무하던 개인 두 명이 감염된 가금류에 노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해당 시설의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보건국은 성명에서 "환자들은 경미한 증상을 보였으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회복된 상태"라고 전하며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리조나에서는 얼마 전에도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지난 11월 15일, 피날 카운티의 한 농장에서 조류 독감이 발견되었으며, 당시에도 당국은 해당 농장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11월 26일, 마리코파 카운티 내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키우던 가금류 무리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인된 바 있다.
보건 당국은 "주민들과 가금류 업계 종사자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의심 사례가 있을 경우 즉각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 조류 독감 인체 감염 사례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H5N1 바이러스가 사람을 더 잘 감염시키기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H5N1 바이러스는 조류인플루엔자인 A형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의 변이종이다.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H5N1의 경우 더 심각한 질병이 되기 위해 많은 유전적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온라인 매체 ‘살롱(salon.com)’이 보도했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연구진은 주요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5N1의 H가 의미하는 것)의 단일 돌연변이가 인간 호흡기에서 발견되는 수용체에 달라붙어 질병의 심각성이나 전염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용체 결합 선호도의 이 같은 전환은 1918년, 1957년, 1968년, 2009년의 인플루엔자 팬데믹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58건의 조류 독감 사례가 보고됐으며, 2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소나 가금류에 노출돼 발생했다.
나머지 2건은 기원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는 사람 간 전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길한 징조이며 또 다른 팬데믹의 전제 조건이다.
대부분의 조류 독감 인간 감염 사례의 증상들은 경미했지만, 지난달 바이러스에 감염된 캐나다 청소년이 심각한 폐 감염을 앓은 후 중태로 입원한 바 있다.
바이러스 게놈 서열에 따르면 이 청소년은 야생 조류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H5N1 유형에 감염됐으며 호흡기에 더 잘 침투하도록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이 돌연변이가 개인 신체 내에서 진행됐는지 아니면 이미 돌연변이된 바이러스 균주에 청소년이 감염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 돌연변이가 더 감염을 잘 일으키는 바이러스라는 점은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