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 날, 일일시호일” 감로사 ‘설날 합동차례’ 봉행

by admin posted Feb 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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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감로사(주지 도운스님)에서 1월 26일(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025년 설날 합동차례'가 봉행됐다. 

이날 행사를 통해 불자들은 한국 전통의 설날을 기념하며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새해의 복도 기원했다.

예불을 드리며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 있었고, 이후 도운 주지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웃음꽃이 활짝 핀 얼굴로 옆사람과 인사하며 덕담을 할 것을 권한 도운스님은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서 오는 말뿐만 아니라 스스로 건네는 칭찬과 긍정적인 말에서도 비롯된다”며 “내가 상대를 기쁘게 하면 나 자신도 기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해 동안 서로 칭찬하고 긍정의 말을 전하며 모두가 함께 기쁨을 나누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운스님은 당나라 시기 운문종의 종조인 운문 문언 선사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을 설파했다. 

도운스님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마음은 모두 붙잡을 수 없는 것”이라며 “지나간 일에 집착하거나 다가올 일에 대해 지나친 염려를 하기보다 ‘날마다 좋은 날’이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온전히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무가 낙엽을 떨구고 새로운 잎을 틔우는 자연의 섭리를 예로 들며, “집착을 내려놓아야 새로움을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금강경의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도 언급한 도운스님은 모든 순간이 흐르는 물과 같음을 강조했다.

이어 “365일 모두가 행복한 것은 어렵지만, 나쁜 생각이나 과거에 얽매인 마음을 털어내는 노력이 한 해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며 불자들에게 내면의 ‘마음 빗자루’로 자신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오해를 세 번 빼면 이해가 된다”는 도운스님은 “고정관념을 깨치고 생각을 새롭게 하여 날마다 좋은 날을 맞이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불자님들 모두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매일매일 좋은 날)”이라는 말로 법문을 마무리 했다.

본격적인 차례 의식에서는 강신 의례로 조상님들을 모시는 절차가 진행됐다.

향을 피우고, 술을 따라 올리며 조상님들을 초대하는 예를 갖췄다. 

이후, 정갈하게 차려진 여러 공양물을 조상님들께 바치는 진찬 순서가 있었고, 불자들은 조상에 절을 올리고 음덕을 기리며 복을 기원하는 차례를 지냈다.

차례를 모두 마친 불자들은 장소를 옮겨 마련된 떡국과 과일 등을 나누며 담소를 즐기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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