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의 한 30대 남성이 지속적인 두통으로 고통받다 뒤늦게 뇌종양을 발견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아리조나에 사는 더스틴 영(32)은 2024년 봄 지속적인 두통과 시력 저하를 겪기 시작했다.
다양한 약을 복용해도 두통은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2주간 이어지는 고통에 그는 아내 세라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2024년 5월, 병원에서는 처음에 더스틴에게 편두통 진단을 내렸다.
그 후 증상은 더욱 악화됐다.
더스틴은 어지럼증, 건망증, 블랙아웃 등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증상을 겪다 결국 7월에 MRI 촬영을 한 결과, 더스틴의 뇌를 압박하는 야구공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큰 충격을 받은 부부는 당장 응급실로 갔다.
그의 뇌 속 종양은 의사 결정, 정보 처리 및 판단을 담당하는 뇌 핵심 부위인 전두엽을 압박하고 있었다.
7월 15일에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지만, 불과 2주 후 부부는 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종양은 양성 종양이 아니었고, 더스틴이 말기 뇌종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것.
세라는 최근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울면서 전화를 걸었다"며 "신경과 의사는 남편이 발작을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며, 이 상태에서 제대로 기능할 수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흔히 ‘뇌암’이라고 부르는 악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에 대한 침투 능력이 강하다.
정상 뇌 조직과 경계가 불분명하며, 치료 또한 쉽지 않다.
주변 정상 뇌 조직을 빠른 속도로 파괴해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두개골 안에서 종양이 자라면 뇌압이 상승하면서 두통이 생긴다.
더스틴은 수술 후 현재 항암 화학요법을 받고 있지만, 의사들은 그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세라는 공격적인 악성 뇌종양은 치료를 받더라도 일반적으로 평균 12~18개월 정도만 생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의 아들 텍스는 1살로, 세라는 앞으로 남편이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슬픔을 표현했다.
세라와 더스틴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이는 곧 많은 사람에게 퍼졌다.
세라는 남편의 예후와 자신의 슬픔의 과정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제 그들은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더스틴은 더 아프기 전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아들이 자라면서 읽을 수 있도록 편지도 남기고 있다.
세라는 "이 모든 일이 가르쳐준 건, 가능한 한 행복하게 가까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의 중요성"이라며 "우리는 남겨진 시간 속에서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