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시간 기준 5일 0시를 기점으로 멕시코와 캐나다를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대한 대규모 신규 관세가 발효됐다.
이번 조치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상품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기존의 두 배인 20%로 인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 2월 초, 멕시코의 대응 조치를 평가하기 위해 30일간 관세 시행을 유예했으나, 멕시코 정부가 국경에 군을 배치하고 마약 카르텔 지도자 일부를 미국으로 송환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폭탄관세를 강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로 아리조나 소비자들은 자동차 부품, 가축, 토마토, 아보카도, 라임 등 멕시코산 농산물의 가격 인상을 체감할 가능성이 높다.
히텐드라 차투르베디 아리조나주립대(ASU) 공급망관리학 교수는 “결국 우리가 그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며 “일부 연구에서는 평균적인 미국인이 이번 관세로 인해 연간 약 1200달러를 추가 지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시행을 경고한 이후 한 달여 만에 공급망 전반에서 가격 상승이 이미 시작됐다”며 “공급망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경세관보호국(CBP)은 이번 관세 조치와 관련한 지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남부 국경 지역의 사업주들은 “모든 상품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세관 절차가 복잡해지고, 화물 통관도 대폭 지연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차투르베디 교수는 “모든 트럭을 검사하고 세금을 부과하려면 행정 절차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물류 대란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리조나는 멕시코로부터 약 120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의 상품을 수입했으며, 이는 주 전체 수입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