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의미/ 윤여태 시의원과의 만남 후기 -이인선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Apr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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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만남

사람의 인생에 누구를 만나는가 하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좋은 친구를 만나고, 좋은 스승을 만나도록 기도하며 키우는 것이다.  작년 여름에 윤여태 시의원을 처음 만날 때만 해도, 내 삶의 궤도가 육십 평생 전혀, 조금도 상관없던 정치에 관심이 생겨 이렇게 바뀌리라고는 꿈도 못꾼 이야기였다. 나는 지금 유권자 등록지를 들고 다니면서 동포들의 정치 참여를 권고하고 있으니, 투표라고는 태어나서 한번 밖에 안 해본 사람이 이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란 말인가! 또한 윤 시의원을 우리 동네로 모셔서 다른 분들까지 만나게 해드리게 되리라고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블로그와 AZ Korea Post 동네 신문에 글을 올리고 가까운 친지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이 일의 중요성을 나보다 더 깨닫는 분들이 생겨서 이렇게 되었다. 특히 이 동네 한인 유권자연맹이 새로 생긴 기점에 맛물려 타이밍이 딱 맞았다. 아리조나 유권자연맹에서 윤 시의원 초청 이야기가 나와서 전했더니 흔쾌히 이박삼일 먼길을 오셨던 것이다. 24시간이 모자라게 바쁜 양반을 갑자기 오시게 하는데 그분에게나 이곳 유권자연맹에 호혜적이지 않으면 어쩌나 약간 고민한 일이었는데 이제 다 끝난 후에 한마디로 결론을 이야기 한다면 "여러 사람에게 몹시 다행하고 좋은 만남이되었다"는 것이 참 기쁘다.  윤 시의원님도 아주 만족하고 감사하며 앞으로의 더 긴밀한 만남을 기대하시면서 떠났다니.


2) 이런 친구도 있나?

윤 시의원님은 난데없이 친구분을 대동하고 오셨다. 알고 보니 두분 다 뉴욕사회에서는 만나기 힘든 바쁘고 귀한 분들이었다. 두 분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40년지기 친구이신데 뉴욕 K라디오 AM 1660 사장 이석찬 씨라는 분이었다. 그는 자기는 가장 귀한 보물을 가진 사람이고, 그 보물은 자기 친구이며 그를 위해서는 같이 죽을 수 있는 마음이라고 여러번 표현하는 것이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친구? 너무나 궁금해졌는데  세도나 관광을 시켜드리면서몇시간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건졌다. 어떻게 친구를 그렇게 시기심 하나 없이 끔찍히 사랑할 수 있는지 들을수록 참 놀라웠다. 그들은 인생에서 친구 한사람을 잘 만났던 사람들이었다. '효자와 애처가'의 근본정신부터 똑 같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요, 모든 고락을 같이 하는 친구들이었다. 심지어 윤의원이 손님대접을 할 때 도움이 필요하여 전화하면 언제든지 뛰어나가 대신 계산해 줄 수 있는 내 일, 네 일이 따로 없이 돕는 친구, 능력이 있는 친구라니 얼마나 부러운 관계인지! 한 친구와의 교분을 그렇게 깊게, 오래도록 이어오는 분이라는 것에 아울러 내가 이번에 윤 시의원에 대해서 알게 된 일 중에 중고등학교 때 시를 좋아해서 문인 클럽에 들어가 영시에 심취했었다는 것, 어릴때 성경귀절을 많이 외워 상도 많이 탔는데 그 말씀을 실천하고 싶었다는 것, 불교에도 남다른 관심으로 경전을 많이 읽었다는 것, 대학 때는 운동권에 속했었다는 것, 파평 윤씨의 엄한 가풍 속에 자라서 한국인의 좋은 풍습을 몸에 익힌 사람이라는 것들이 있다. 


3) 윤여태 시의원 초청의 밤

지난 금요일(4월 1일) 창립멤버이며 상임위원인 좐 박 선생님 댁에서 40여명이 모였다. 석양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정원에서 맛있는 고기와 스시 등을 준비하고 집을 제공한 분이 있으니 정성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모일 수가 있었다. 식사 후에 윤 시의원의 이야기를 한시간 재미나게 듣고나서 중요한 몇 사람의 인사와 마지막으로는 선구자 노래와 고향의 봄 등을 함께 부르면서 끝을 내었다. 오랜만에 동포애를 느낀 감동의 시간이 되었다. 그날밤 윤 시의원의 이야기는 주로 어려운 지경에 들었던 동포들을 도왔던 일들을 소개하였다. 그 다음 날 저녁에는 주은섭 전 한인회장의 뒷풀이 초대로 한 식당에서 열 댓명이 모여 저녁식사를 나누며 윤 시의원의 이야기를 더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 시간에는 구체적으로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가를 좀더 실제적으로 가르쳐 주셨다. 예를 들면 정치 헌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가? 개인을 위해서는 2600불이 한도액이지만 당을 위해서는 한도액이 없는데 만약 연이어 십만불을 이년 이상 한다면 당에서도 길을 열어 준다는 등, 한사람이 적은 액수를 하는 것 보다는 한사람의 이름으로 여러 사람이 밀어줘서 그가 당에서 주목을 받게 하여 정치 일선에 나갈 길을 열어주라는 등, 유권자 등록 서류를 하나씩 보내줄 것이 아니라 100장씩 200장씩 모아서 한꺼번에 나팔 불며 수여식을 하고야 내어 주라는 등 등 실제적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하셨다.


4) 윤 시의원을 만난 소감들

이근영 이사장은 "황무지에서 눈이 떠지는 느낌"이라고 "아니, 눈을 떠야할 필요성을 알게 해주셨다"라고 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미국에 30 여년 살면서 상관도 별로없는 한국정치에만 그동안 관심이 있었지만 이제부터 더 적극적으로 미주한인의 투표율을 높이는데 열심을 다할 것을 다짐한 계기라고 하셨다. 진재만 씨는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아리조나 주 한인들, 깊은 겨울 잠에서 깨어나다."라는 소감을 나누어 주셨다. 집을 제공하신 두분께서는 그분의 식지 않는 열정에 감탄했다며 피곤한 기색없이 무엇이든 심어주려고 하시는 모습, 작은 일에도 고마워 하시고 세심하게 신경써 주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표현하였다. 권위는 있는데 권위의식은 하나도 없는 지도자의 좋은 모습을 발견한 사람도 있었다. 김건상 회장님은 유권자 연맹은 될 수있는대로 교민들에게 돈을 걷는다던지 하지않고 연맹 간부들이 희생적으로 솔선수범 일하려는 자세로 시작했는데 이제 이 일이 우리 장래의 자녀들을 위하여 하는 일이고, 내 시간 내 돈 들여 뛰어봐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는 이야기도 하셨다. 안지영 부회장님은 그동안 한사람의 유권자 등록을 위해서 한시간 운전도 마다않고 다니는 정열의 사람인데 이 만남으로 더욱 힘을 얻었노라 하였다고. 이런 분을 진작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이 되었다는 분도 있었다. 오랫동안 안 사람들처럼 속내 이야기까지 터놓고 이야기를 해주어 고맙다는 분도 있고, 미국 정치도 비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는 현실을 알게 되어 조금 불편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었다. 앞으로 새로 태어난 유권자연맹이 나갈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적절한 시간에 가진 윤여태 시의원과의 만남. 이 만남은 좋은 스승과의 만남이리라. 이 만남이 점점 더 큰 여운이 되어 아리조나 한인들이 정치력 신장에 신바람이 불게 될 줄로 믿어 마지 않으며 이 글을 맺는다. 무엇보다도 윤여태 시의원이 30만명을 육박하는 저지 시티의 차기 시장이 되기를, 그리하여 주류사회에 진출할  젊은이들을 많이 키워내어 장차 한인 미국 대통령의 꿈에 초석을 놓는 사람이 되기를,  이제는 멀리서 한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마음을 모아서 함께 바라마지 않는다. 이 만남이 그분에게도 장차 더 큰 의미있는 것이 되기를... 그리하여 그날, 친애하는 에이미 리씨가 시장 취임식에 불려가서 미국 국가를 부를 날이 진짜 왔으면!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기다려 보기로 한다. (2016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