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에 본부두고 허위정보 퍼나르는 친트럼프 댓글부대 '논란'

by admin posted Sep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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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통계는 고의로 부풀려졌다", "파우치 박사의 말을 믿지 마라", "우편투표는 사기다", "지난 4번의 대선에서 2천800만장의 투표용지가 사라졌다"….

최근 미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댓글 또는 게시글 형태로 이런 정보들이 종종 눈에 띄고 있다.

언뜻 보면 SNS 계정주가 본인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올린 글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이런 글들 가운데 상당수가 트럼프 지지단체가 운영하는 '트롤 팜'(troll farm·댓글부대)이 만들어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WP는 유명 청년 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 USA'의 지부 격인 '터닝 포인트 액션'의 지시에 따라 이런 게시글들이 작성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비슷한 내용의 글들을 스팸처럼 퍼뜨리는 '봇'이나 '트롤'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10대 청소년들을 동원해 돈을 주고 직접 글을 작성하게 하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SNS 계정에 이런 글을 써서 올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WP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여름에만 허위 정보가 담긴 SNS 게시물이 수천개에 달했다. 

동일한 내용의 트윗만 4500개였다. 

이런 아르바이트를 하는 16세, 17세 소녀들의 아버지는 "보수의 가치와 입장을 SNS에 올리는 행위로 두 딸이 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딸은 터닝포인트 액션과 지난 6월부터 일했다"며 "그만두고 싶지 않다면 대선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두 딸은 최저 시급에 가까운 돈을 받는다. 

또 다른 청소년의 가족은 급여가 시간당 지급되며, 게시글의 인기가 많아질 경우 보너스를 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WP가 데이터 전문가와 함께 자체 분석한 결과, 이런 방법으로 이번 여름 동안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퍼진 게시글들이 수천개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미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등 외국에서 오는 선거 개입 시도만큼이나 미국 내부의 시도도 굉장히 우려할 만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그레이엄 브루키 디지털포렌식 연구소장은 "2016년 대선 때 마케도니아의 틴에이저들이 트롤 팜을 운영하면서 선거 개입을 시도했다면, 이번 선거에는 피닉스에 있는 트롤 팜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닝포인트 USA의 본부가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있기 때문인데, 미국 바깥이 아닌 내부에서 그런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터닝포인트 USA의 설립자는 26세의 찰리 커크라는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연설자로 나선 커크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구 문명의 보디가드"라며 "트럼프는 미국식 생활 방식을 옹호하기 위해 당선됐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이 단체가 주최한 '틴 스튜던트 액션 서밋'(Teen Student Action Summit)에 참석해 커크를 "미국 역사상 그 어느 것과도 같지 않은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터닝 포인트 액션은 성명을 내고 자신들의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트롤 팜'에 비유하는 것은 중대한 잘못이라면서 "이것은 열정적으로 자신의 믿음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진심에서 하는 정치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 측은 이번 보도와 관련한 WP의 질의에 최소 20개의 계정을 '플랫폼 조작'을 이유로 활동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이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관련 계정을 삭제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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