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고기부페가 아닌 '제대로 된' 한식당으로 탈바꿈한 강남 BBQ

by admin posted Jun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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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이맘 때 즈음 코리아 마트 옆에 위치한 새로운 한식당이 한 곳 오픈했다. 밸리 내 최초의 '한국식 고기부페 식당'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강남 BBQ'가 바로 그 주인공.

첫 한국식 고기부페 식당의 등장은 한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손님, 특히 아시안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음식문화로 받아들여지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무제한으로 고기가 제공되고 그걸 바로 솥뚜껑 불판에 직접 구워먹는 독특한 한국 음식문화는 K-Pop, 한국 드라마, 영화 등 한류 분위기에 편승하며 강남 BBQ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꼬리에 꼬리를 이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밸리 내에 한국식 고기부페 식당들이 연이어 들어서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첫 한국식 고기부페 식당'의 열기 역시 천천히 식어갔다.
오픈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 의미있는 시간을 가진 '강남 BBQ'는 이제 다시 한 번 변신을 시도 중이다.
새로운 오너가 인수를 한 후 고기부페 전문점이 아닌 '제대로 된 한식당'의 모습을 갖추고 지난 6월 15일 Re Grand Opening을 한 것이다.
미국화 되지 않은 한국 고유의 맛을 전하는 진정한 한식당이자 수원왕갈비를 앞세워 질 좋은 고기만을 엄선해 서비스하겠다는 '강남 BBQ 한식당'.
아들이자 식당 대표인 애런 백 씨를 도와 함께 운영에 나선 피터 백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안녕하세요? 우선, 이전에도 식당 운영 경력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네, 지난 2004년 캘리포니아에서 하와이로 이주해 처음 고기구이집을 운영했습니다. 우연찮게 '미가원'이라는 식당을 인수하게 됐는데, 와이키키 해변 인근 컨벤션 센터 길 건너에 자리하고 있어 위치가 좋은 곳이었습니다. 테이블은 16개 정도로 중간사이즈 크기의 식당이었지만 숯불로 고기를 굽는 곳이고 맛도 있다는 소문에 손님들에게 상당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제가 캘리포니아에서 골프 티칭프로를 할 때 가르치던 학생의 부모로부터 배운 수원왕갈비가 인기 아이템이었습니다. 사업이 잘 되면서 4~5년 운영하던 '미가원'을 정리하고 주택 밀집지역에 테이블 40여개 규모의 대형 코리안 바베큐 부페식당을 오픈했습니다. 문을 열자 손님들이 한 시간 씩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새 식당 역시 성공적인 운영을 이어갔죠. 그러다 2008년 경 부동산 시장 붕괴의 여파가 하와이에도 덮쳤고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주민들이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고 외식도 급격히 줄면서 식당 또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결국 불경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는 속에서 식당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한동안 쉬기도 하고 다른 일을 하던 중에 동생이 사는 아리조나를 여러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인연이 닿아 '강남 BBQ' 식당 인수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상황이 그다지 녹록치 않은 면도 있었지만 잘만 운영하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식당 인수에 나섰습니다.
 
고기부페전문점이었던 '강남 BBQ'가  이제는 한식전문식당으로 그 성격이 달라졌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All You Can It 고기부페식당이었던 '강남 BBQ'는 이제 한식전문점으로 탈바꿈해 고객 여러분을 맞고 있습니다. 제가 하와이에서 고기부페점을 했을 때와 비교해서 갈비를 기준으로 하면 고기 가격은 지금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좋은 고기를 사용하면 고기부페식당은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피닉스를 중심으로 밸리 내에 한식 고기부페 식당도 늘어나는 추세라 저희는 '제대로 된 한식당'으로 승부를 보자고 목표를 정했습니다. 사실 최근 한식당들이 외국인들 입맛에 맞춘 경우도 많아 제대로 된 한식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한인 고객들뿐만 아니라 외국손님들에게도 '이게 바로 제대로 된 한국음식의 맛이고 제대로 된 한국 갈비와 고기의 맛'이라는 걸 전하겠다는 생각으로 식당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강남 BBQ'가 고기부페식당이었다는 이미지를 벗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제대로 된 한식당=강남 BBQ'라는 인식을 고객분들이 확실히 가지실 때까지 묵묵히,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가겠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한식과 고기구이도 함께 제공하시는 거죠?
일단, 한인분들이 좋아하시고 많이 찾으시는 기본적인 한식 메뉴는 다 갖추고 있습니다. 각종 찌개류부터 냉면 등 국수 종류, 볶음류, 구이류, 탕류 그리고 비빔밥, 게장, 족발, 순대, 파전 등등 30여가지 이상의 한식이 준비되어 있죠. 그리고 고기 섹션에서도 20여가지 메뉴 중 선택이 가능하십니다. 저희가 가장 자신있게 권하는 '수원왕갈비'를 시작으로 양념갈비, 생갈비, 왕 주물럭 등이 특히 고객분들에게 호평을 받는 아이템들 입니다. 갈비류를 드셔본 손님들은 한결같이 '고기가 너무 연하고 부드럽다' '씹히는 맛이 일반 고기부페 식당에서 파는 것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라고 하시면서 좋아하십니다. 제가 엘에이에 살 당시 고기를 취급하는 업체에서 공장장으로 일한 바 있어 고기를 다룰 줄 아는 편입니다. 저희는 USDA 초이스급의 질 좋은 고기만 사용하지만 그 고기를 어떤 식으로 손질하는 지에 대한 기술 또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자면 수원왕갈비의 경우 씹히는 맛을 위해 결을 따라 다듬어 줘야 하지만 반대로 생갈비나 주물럭은 부드러움을 위해 오히려 결 반대로 고기를 저며줘야 하는 것과 같이 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고기를 다듬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한인마켓과 식당들에서 오래 일하시면서 많은 한인분들에게 이미 그 손맛을 검증받으신 홍현숙 주방장이 한식부를 책임지고 있어서 맛에 대한 부분은 자신있게 권해 드릴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식당을 들리신 단체손님들은 고등어 조림이랑 콩국수를 드셔보시고 '고향의 맛'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기도 하셨습니다. 바로 저희가 추구하는 게 그런 맛을 서비스 하는 것이라 손님들의 칭찬이 무척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식당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캘리포니아에서 꽤 오래 골프 티칭프로 생활을 하셨다구요?
네, 맞습니다. 원래 젊은 시절엔 골프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스포츠숍을 하셨던 영향으로 1980년 후반에서야 골프를 시작해 늦은 나이에 입문하고 곧이어 푹 빠지게 됐죠. 와이프에게 양해를 구하고 1년 동안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골프만 쳤고 늦은 나이에 시작했으니 이걸로 먹고 살려면 티칭프로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골프장에서 일도 하면서 연습한 결과, PGA 골프 티칭프로가 됐고 1994년부터 약 10년 간 남가주에서 두번째로 바쁘고 한인분들도 많이 찾는 카운티 운영의 라미라다 골프장에서 일했습니다. 고등학교 땐 레슬링 선수 생활도 했을만큼 몸이 좋았지만 이젠 나이가 들기도 했고 건강도 좀 안 좋아지면서 근육이 많이 빠지고 해서 이전에 300야드 씩 때렸던 공이 지금은 250야드가 채 되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골프를 사랑하죠. (웃음) 식당이 어느 정도 자리잡히면 골프를 좋아하시는 한인들과 유명한 골프장이 많다는 아리조나 골프장 이곳저곳을 다녀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실 말씀은?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고기부페전문식당이란 이전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강남 BBQ'하면 '제대로 된 맛집 한식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식당을 찾으실 때는 '강남 BBQ 한식당'을  제일 먼저 떠올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니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방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상단 사진설명: 왼쪽부터 피터 백 씨, 애런 백 대표, 홍현숙 주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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