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리조나에 가을이 왔습니다.” - 아리조나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오기현 사관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Sep 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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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정말 여름이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안도의 한숨처럼 저의 마음에 다가옵니다. 
지난주부터는 아리조나의 많은 어른들이 고대하던 경로대학원도 개강했고, 또한 두둥실 떠있는 보름달과 함께 추석도 지냈으니 이제는 그야말로 완연한 가을인 것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아리조나에 사시는 모든 우리 교민가정들, 그리고 모든 교회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봄이 되면 월동하느라 숨어 잠들어있던 동물들이 기지개를 켜며 나오지요. 아마도 이곳 아리조나의 동물들은 월동이 아니라, 월하하고 있다가 이 가을과 함께 기지개를 켜고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아리조나의 가을은 한국의 봄과 같이 좋은 계절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우리가 우리 교민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은 어떤 것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한국신문을 통해서 오는 9월24일과 10월 1일에 한인회, 그리고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추석맞이 사은잔치와 동포대잔치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리 한인들을 위해 노심초사 일하시는 한인회 산하의 모든 기관들이 마음을 모아 교민들을 위해 귀한 잔치를 베풀어주시는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 이 지면을 빌어서라도 교민사회의 어른들을 섬기는 한 목회자로서, 또한 아리조나의 교회협의회를 섬기는 일군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렇게 한인회가 교민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희 교협에서도 무언가 우리 교민 여러분들과 모든 성도님들을 위해 바람직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연 이 지역에 기독교 교회를 대변하는 저희 교협이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은 어떤 것일까를 지금까지 고민하면서도, 정작 지금에 와서 뒤를 돌아보니 이렇다 할만한 아무 일도 이룬 것이 없어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제가 믿기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그리고 꼭 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모든 교협 산하의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하나님과 또한 모든 성도님들 앞에서 연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교회가 서로 연합하고, 또한 모든 목회자가 서로 연합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임을 우리는 모두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성도가 사모하는 일이고, 또한 모든 목회자가 강단에서 늘 외치며, 가르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교회들과 교회의 지도자인 우리 목회자들이 정작 이 일을 이루지 못하고, 심지어 이루고자하는 열정조차 없다면 교민사회의 지도자인 목회자들로서 이보다 더  부끄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하지 못하고 있는 교회 현실을 지켜보다 못한 몇몇 성도님들이 자신들이라도 우리 교회들과 성도들이 함께 연합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나서서 지난 몇 해 동안 아리조나연합전도팀을 결성하여 힘들게 사역해왔고, 또한 지금에 와서는 아리조나연합찬양팀을 새롭게 구성하여 매달 한번씩 찬양집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연합찬양팀은 우리 교협 산하의 어떤 교회라도 초청만 하시면 그 교회를 방문하여 담임목사님과 함께 찬양전도집회를 열 수 있도록 매달 연습하며 준비하고 있으며, 초청이 없는 달에는 템피장로교회 예배당에서 집회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 교협에서는 이 연합전도팀과 연합찬양팀의 귀한 뜻을 수용하여 올해부터는 교협 산하의 전도분과로서 아리조나의 교회들을 함께 섬기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이토록 주님을 사랑하여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비량으로 헌신하시는 귀한 성도들의 아름다운 사역이 저희 교협을 통해서 모든 교회가 좀 더 함께 가까이 연합되어지는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지기를 원하는 간절한 소원이 있습니다. 비록 당장에 이루어 질 수는 없다 할 지라도 아리조나 지역 교회연합을 이루는 작은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사명을 교회가 감당하지 못할 때 하나님은 저 아라조나 광야의 메마른 돌들을 일으켜서라도 이 일을 이루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진데, 지난 몇 년 동안 어려움 속에 좌충우돌하며 사역해온 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통해서 무언가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교훈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나 자신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너무나 척박하고 메마르기만 한 이 시대의 영적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요, 일군으로 부름받은 우리들은 하나님 앞과, 모든 교민들 앞에서 참으로 신실한 참 성도의 아름답고 성숙한 모습으로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연합찬양팀도 그동안 지나온 세월을 통해 많이 다듬어지고 또한 성숙해왔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 결과로 이분들이 저희 교협 산하의 전도분과로 함께 사역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이들의 사역은 곧 교협의 사역이 되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겸손히 주님께 쓰임받기를 원하는 이 찬양사역을 통해서 이 계절에 걸맞는 귀한 열매가 맺어지기를 소원해봅니다. 
또한 더 나아가 복음전선의 최전방에서 온 힘을 다해 사역하시는 목사님들께 조금이라도 하시는 사역을 위해 요긴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사역에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역을 통해 각 교회와 목사님들을 섬기기를 원하는 저희 교협 임원들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다면 더한 기쁨이 없을 것입니다. 
올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저희 교협 임원들이 피닉스 여러 지역의 목회자님을 초청하여 식사대접도 해드리고 교협을 향한 조언의 말씀을 듣는 자리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그저 깊어가는 가을에 이 지역의 선후배 목회자님들이 함께 자리하여 서로 정담을 나누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다른 어떤 일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형제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그리 아름다운고!" 하신 말씀이 저의 마음에 깊이 다가옵니다. 
이제는 아리조나의 메마름이 우리들의 마음에서 사라지고 아름다운 작은 연합의 모습들로 채워져 주님께 기쁨을 드릴 수 있기를 소원해봅니다. 그리고 이 복된 계절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든 아리조나의 성도 여러분들의 가정 가정에 하나님의 귀한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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