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돌산을 척척 기어오르는 아리조나의 네 살 여자아기가 화제다.
아리조나주에 사는 해들리 브리츨러(4)를 보는 사람들은 저마다 눈을 의심한다. 한창 부모에게 어리광부릴 아기가 맨손으로 돌산을 기어오르니 '혹시 내가 잘못 본 건 아닐까' 생각한다.
해들리는 '꼬마 암벽등반가'로 유명하다. 그는 한 살 때부터 부모의 도움을 받아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들리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기고 굴러다닐 한 살 반의 나이에 스스로 등반을 시작했다. 그녀가 태어난 지 18개월이 되었을 때, 그녀의 부모는 거실 벽에 인공암벽을 만들어 등반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거실 등반이 시시해지자 해들리는 실내 암벽 등반장에 다니며 실력을 키웠다.
4살이 된 지금 그녀는 이미 그랜드 캐년 등반을 성공했고 하와이와 멕시코에서 암벽 등반과 하이킹을 하며 꾸준히 등반 실력을 쌓고 있다.
해들리의 엄마 모르간은 최근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딸을 바깥에서 키웠다"며 "황야를 향한 탐험심을 딸에게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들리의 아빠 자레드는 "딸이 어렸을 때 집 외벽에 돌이 박힌 판자를 몇 개 기대놓았다"며 "그때부터 딸의 암벽등반은 시작됐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모르간의 인스타그램에는 엄마, 아빠의 도움을 받아 돌산을 오르는 해들리 사진도 올라와 있다.
사진 속 해들리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돌산에 매달려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힘들 법하지만 해들리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아래에서는 두 손을 뻗은 자레드가 딸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해들리의 여정을 담은 인스타그램은 현재 11만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아이에게 암벽등반을 시키는 것이 위험하지 않냐는 SNS 반응에 "해들리는 우리가 닿지 않는 곳까지 올라갈 때면 헬멧을 쓰고, 암벽을 탈 때면 우리가 밑에서 받아 줄 준비를 한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하이킹의 위험성을 들먹이며 비난을 하기도 한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모르간은 암벽등반이 여러모로 해들리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체력적인 면을 떠나 앞으로 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신감을 길러줄 거라 그녀는 믿고 있다.
해들리의 부모는 해들리가 그 어린 나이에도 암벽등반 하는 것을 보며 '본 와일드 프로젝트'라는 단체를 만들어 어린 아이들이 자연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활동들도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