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하이웨이 연쇄총격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돼 수감된 상태로 재판을 받던 레슬리 메릿 쥬니어가 4월19일(화) 법원의 명령으로 석방됐다.
마리코파 카운티 대법원은 19일 오전 긴급청문회를 개최해 메릿 석방건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아리조나 공공안전국은 지난해 여름 I-10, I-17 등 밸리 내 주요 하이웨이 상에서 발생한 연쇄총격사건 11건 가운데 최소한 4건을 메릿이 저질렀다며 그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용의자 집에서 발견된 총의 탄환 궤적과 하이웨이에서 발사된 탄환 궤적이 일치한다는 실험자료를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마리코파 카운티 검찰이 실시한 두번째 탄환 궤적 실험에서는 메릿의 총에서 발사된 탄환의 파편이 하이웨이에서 발사된 것과 동일함을 확인할 수 없다는 상반된 결과 나온 바 있다.
재판부는 이와 같은 여러 사실들을 토대로 긴급청문회에서 메릿의 보석금을 0달러로 재책정 했으며 따라서 메릿을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변호인단은 "6개월 간 갇혀있던 메릿이 석방 사실을 전해 듣고 무척 흥분했었다"며 "4건의 하이웨이 총격사건에 대한 재판이 계속 되겠지만 그의 무죄를 입증하는데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메릿의 변호인단은 이미 지난 3월 공공안전국과 검찰 등을 상대로 10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었다.
메릿의 석방으로 공공안전국은 무리한 수사로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또한 메릿이 관련됐다고 주장한 4건 이외에 7건 총격사건에 대한 수사 진전이 없는 것 역시 다시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