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커키 저널이 최근호에서 '뉴멕시코, 낙태 명소가 되다'(New Mexico becomes abortion magnet)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낙태 여성들이 뉴멕시코 주로 몰려드는 이유를 분석했다.
신문은 "뉴멕시코 주에 거주하는 19세 이하 여성들의 낙태 비율은 2010년 이후 크게 줄고 있는 반면에 다른 주에서 낙태 시술을 받으려고 찾아온 여성 수는 최근 3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뉴멕시코 주가 이처럼 여성들의 낙태 시술지로 부상한 것은 뉴멕시코 주정부가 낙태 제한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데다 여성들의 낙태 권한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뉴멕시코 주는 낙태제한법을 제정하지 않았으며 임신 중기에도 산모의 판단에 따라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뉴멕시코 주에서는 의사가 낙태 시술을 해야 한다는 제한만 있을 뿐이다.
실제로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에 있는 한 낙태 시술 병원은 임신 28주에도 태아 기형이나 산모 건강 등에 따라 임신중절 시술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멕시코 주를 찾는 낙태 여성들은 인접한 아리조나, 텍사스, 오클라호마 주의 주민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아리조나를 포함한 이들 주는 강력한 낙태제한법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아리조나와 텍사스 주는 임신 20주 이후 태아의 낙태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낙태 시술도 반드시 수술실과 충분한 의료인력을 갖춘 외과병원에서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법안이 발효된 이후 아리조나와 텍사스에선 낙태 시술 가능 병원이 크게 줄어들었고 비용도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낙태 반대 시민단체들은 뉴멕시코 주의 낙태 시술이 너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를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임신 초기(12주 이내)에는 산모 판단으로 낙태를 허용할 수 있고, 중기(12주~6개월)엔 각 주 정부에 따라 허용 여부가 다르게 지정돼있다. 하지만 6개월 이후에는 전면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