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가 하이웨이 점거 시도하자 경찰은 최루탄 쏘며 저지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시위 도중 경관 피격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인 8일(금) 미국 전역에서 경찰의 흑인총격 살해를 규탄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피닉스에서도 1000명 가량의 시위대가 집결해 하이웨이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대응하는 등 자칫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달았으나 다행이 사망자나 큰 부상자 없이 집회는 마무리 됐다.
인종차별적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 1000명 가량은 8일 오후 8시경 피닉스 시청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미 예고된 집회였기 때문에 피닉스 경찰이 시위장소 일대에 배치되어 있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지원병력까지 확보한 상태였다.
그렉 스탠튼 피닉스 시장은 댈러스와 같은 사태가 재현될 것을 우려해 집회 주최 측에 시위 날짜를 연기 시켜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시위대들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손들어, 쏘지마"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의" "언제 원하는가? 지금"이라는 구호를 연이어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후 9시 30분경 시위대는 I-10 하이웨이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자고 외쳤고 이들은 7th 스트리트와 만나는 I-10 하이웨이 동쪽방향 진입램프로 행진을 시작했다.
시위대가 하이웨이 근처로 접근하자 시위진압복을 착용한 경찰들은 바리케이트를 치고 페퍼 스프레이, 최루탄 등을 발사하며 저지를 위해 총력을 펼쳤다.
또한 경찰은 시위대 진입이 예상되는 하이웨이 램프 구간의 차량통행도 전면통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6명 가량이 부상을 당했고 경찰에 돌을 던진 3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피닉스에서의 추모시위를 결성한 자렛 모핀 목사는 "경찰의 잔혹성, 과도한 폭력 사용, 인종차별적 단속 등에 항의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말하고 "우린 분노를 표출하겠지만 폭력적인 증오의 시위로 변질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피닉스 경찰의 조 야너 서장은 "지난 5월19일 함께 일하던 데이빗 글래서 경사가 총을 맞고 순직했다. 우리 피닉스 경찰관들은 일상적인 위험 속에서 평일이나 휴일 상관 없이 일년 365일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피닉스시와 주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라며 "시위대의 권리를 보장하겠지만 폭력시위가 된다면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요일 새벽 시위대가 해산하고 난 뒤에도 피닉스 경찰은 인력을 2배 가량 증원해 다운타운 인근 순찰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