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를 중심으로 한 밸리 일대에 기습폭우가 쏟아져 하이웨이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달았다.
8월2일 오후 5시30분부터 내리기 시작한 세찬 비는 피닉스시 일원에 시간당 2∼3인치의 기습 폭우를 퍼부었다.
피닉스시를 포함한 밸리지역의 연간 평균 강수량이 8인치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1년 강수량의 1/4이, 그것도 한 시간 이내 한꺼번에 쏟아진 그야말로 '물 폭탄' 수준의 비였다.
밸리지역은 최근까지 저지고기압이 더운 열기를 못 나가게 가두는 '열돔' 현상으로 화씨 11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수 주간 이어지고 있었다.
비가 잦지 않아 배수시설이 미비한 탓에 벌어지는 침수피해는 이번 폭우에도 어김 없이 발생했다.
기습폭우가 시작된 지 얼마 뒤부터 I-17 하이웨이상 인디언 스쿨 로드 나들목 구간은 바로 물이 차올랐고 그곳을 통과하던 차량 여러 대가 시동이 꺼지면서 고립되는 상황들이 속출했다.
또한 하이웨이 주변 간선도로도 물바다로 변해 차들은 거북이 걸음을 이어가며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주 교통국은 I-17 하이웨이 양방향을 폐쇄하고 차량 진입을 막았다.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I-10 하이웨이 서쪽 방면과 51번 도로도 봉쇄했다가 5시간 후 물이 빠진 걸 확인하고 오후 10시 45분께에야 통제를 풀었다.
소방관들은 급히 출동해 도로에 찬 물 탓에 오도 가도 못하는 여러 운전자를 구출했다.
폭우가 쏟아진 지역 주변의 주택 여러 채들도 침수피해를 겪었다.
주 교통국은 인디언 스쿨 로드 나들목에 설치된 배수펌프 4개 중 하나는 수리 중이었고 3개가 작동됐지만 강수량이 너무 많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주 교통부는 해마다 되풀이 되는 몬순 시즌 중 하이웨이 침수사태를 막기 위해 5년 계획으로 전체 노후 펌프 교체 및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USA 투데이 등 언론은 이번 기습폭우가 피닉스 지역에 100년 만에 올까 말까 한 폭우라고 평했다.
아주 짧은 시간에 내린 기록적인 강수량이 평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1%일 때 기상전문가들은 100년 만의 폭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