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아리조나뉴스
new15-US News.JPG


희소성 질환으로 시력을 잃고 있으며, 언젠가 완전히 실명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인 한 어린 소녀. 그런 딸을 위해 어머니가 특별한 버킷리스트를 함께 만들고 실천 중인 사실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지난 3일 여러 언론들을 통해 아리조나 주 피닉스에 살고 있는 크리스티나 프로스트와 카일리 헤렐 모녀에 대한 사연이 소개됐다.

크리스티나 프로스트에 따르면, 그녀의 딸은 시력이 점차 약해져 완전히 실명에 이르는 희소성 안질환인 '가족성 삼출 유리체망막증'(Familial Exudative Vitreoretinopathy·FEVR)을 앓고 있다. 그녀는 딸이 생후 6개월밖에 안 됐을 때 눈에 무언가 이상이 있는 것을 알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지만, 근시라는 진단만 받았다. 그런데 딸의 눈은 일반적인 근시와 달리 계속해서 나빠졌다. 2세가 됐을 때 비로소 지속적인 시력 손실의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아이가 지닌 병은 망막에 문제가 있어 언젠가 실명에 이를 수밖에 없는 심각한 질환이었다. 이후 3세 때부터 최근까지 총 5번의 레이저 수술을 받았다. 

프로스트가 그런 딸을 위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실천하게 된 계기는 한 친구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8년 전에 시력을 잃은 한 친구가 있다. 난 실명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상상할 수 없어 그녀에게 그게 단지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인지 물어봤었다"면서 "그러자 그녀는 내게 기존에 본 것을 기억하고 있어 내가 '노란 셔츠를 입고 있다'고 말하면 그것을 떠올릴 수 있어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즉 그 친구는 실명하기 전에 봤던 많은 것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그녀는 "이런 이유로 우리는 버킷리스트를 만들게 됐다"면서 "이는 단지 모험일 뿐만 아니라 그녀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계기로 이들 모녀는 지난 1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첫 번째 목록을 실천하기 위해 샌디에이고에 있는 바닷가로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해변으로 가던 길에 임페리얼 샌드 듄스로 불리는 유명 모래 언덕에도 들렸다. 그녀는 "딸이 보고 싶어 한 첫 목록에 모래 언덕도 있었다"면서 "딸은 여기저기를 뛰어다녔고 모래로 천사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아이가 바다를 본 경험은 처음이었다. 가장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면서 "그런 얼굴을 보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은 두 번째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얼마 전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이는 카일리가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공주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스트는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는 브랜디에 감사를 표했다. 딸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기 위해 디즈니의 공주들을 따로 만날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이날 아이는 모든 공주와 개별적으로 만났는데 아직 어려서 그들이 진짜라고 생각해서인지 경외감마저 가졌다고 한다.

프로스트는 자신의 딸이 완전히 시력을 잃기 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점자 읽기나 지팡이 사용법 등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다른 버킷리스트로 승마와 암벽 등반, 하이킹 등을 실천하기 위해 시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에 등록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녀는 "딸이 앞을 보든 못 보든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며 독립적인 여성으로 자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피닉스가 삼성 새 반도체 공장 유력후보지로 주목받는 이유 file 2021.03.13
"자연 속에서~" 그랜드 캐년 인근에 럭셔리 돔 리조트 개장 예정 file 2021.03.13
힉맨 양계장 시설에 큰 불로 산란계 16만5000마리 폐사 file 2021.03.13
수소트럭회사 '니콜라' 미래는 절망 혹은 희망? file 2021.03.08
Yelp 선정 '올해 베스트 맛집'에 밸리 식당 3곳 리스트에 올라 file 2021.03.08
Fry's Electronics, 메트로 피닉스 2곳 포함해 전국 매장 폐업 file 2021.03.08
최근 무서운 상승세의 피닉스 선즈, 서부 2위로 도약 file 2021.03.07
"진정한 자율주행차" 안전요원 없는 웨이모 차량 밸리에서 운행 중 file 2021.03.07
피닉스 중고품점 자원봉사자, 한국전 참전 훈장 가족품에 돌려줘 file 2021.03.07
직장 가기 싫어 납치자자극 벌인 어이 없는 아리조나 남성 '들통' file 2021.03.03
TSMC 공급업체 LCY케미칼, 아리조나주 공장 설립 계획 발표 file 2021.03.03
푸드 드라이브에 줄선 사람들 향해 '직장 찾아라' 욕설 남성 체포 file 2021.03.03
3월 4일부터 아리조나주 55세 이상도 코로나 백신 접종 신청 가능 file 2021.03.02
목재 가격은 사상 최고치 공급은 여전히 부족,밸리 주택 가격인상에 영향 file 2021.03.02
중고가게서 구입한 인형 속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5000정 발견 file 2021.03.02
아리조나 시티 고압전선에 걸린 낙하산 군인, 무사히 구조돼 file 2021.03.02
TSMC에 이어 삼성전자 새 반도체 공장도 아리조나 유치 가능할까? file 2021.02.23
아리조나대 연구원, 지구 최근접 항성계서 외계행성 '후보' 직접 관측으로 찾아내 file 2021.02.23
코로나 사태 이후 아리조나의 RV 차량 판매 60~70% 증가 file 2021.02.22
트럼프 지지하며 의사당 들어갔던 ‘아리조나 쇠뿔남'의 후회 file 2021.02.22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46 Next
/ 146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