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첫눈에 반한 여자아이에게 20년이 지난 뒤 청혼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사는 23살 남성 매트 그로드스키가 자신의 어린 시절 단짝인 로라 셸과 결혼하게 된 소식을 전했다.
이들의 사연은 인스타그램 '더 웨이 위 멧'(The Way We Met)에서 큰 화제가 됐었다.
이 두 남녀는 3살이던 지난 1997년 센트럴 애비뉴 상에 위치한 연합감리교회 산하 유치원에서 처음 만났다.
첫눈에 로라에게 반해버린 매트는 유치원 수업 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나중에 로라랑 결혼할 거야"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점차 연락이 어려워졌다.
몇 년 뒤 고등학생이 된 로라가 우연히 친구의 휴대폰에서 매트의 이름을 발견했고, 두 사람을 동시에 알고 있던 이 친구가 함께 만날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처음엔 다시 만나는 걸 망설이던 로라도 적극적인 매트의 자세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고 한다.
재회한 지 2주 만에 정식으로 연인이 된 두 사람은 매트가 시카고에 위치한 콜롬비아 칼리지로, 그리고 로라가 NAU 주립대로 진학하며 멀리 떨어지게 되었지만 서로를 믿는 진실된 자세로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매트는 "로라가 내게 그네 타는 법, 구불구불한 언덕 그리는 법, 스트링 치즈를 제대로 먹는 법 등을 가르쳐 줬다"면서 로라와 숨박꼭질하며 놀이터에서 서로를 붙잡으려고 쫓아다녔던 때, 좋아하던 만화영화 대사를 함께 읊조리던 때, 선생님 눈 피해 잠들지 않고 장난치던 낮잠시간 등 개구쟁이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로라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같이 했고 어디든 함께였다. 어릴 때 로라에게 한눈에 반한 건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학교를 마치고 피닉스로 다시 돌아온 매트는 서로의 마음이 여전하다는 걸 느꼈고 로라를 자신의 아내로 만들겠단 맹세를 정확히 지키기로 결심한 뒤 2015년 5월 23일 그들이 처음 만난 연합감리교회 유치원에서 로라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했다.
소풍가는 줄 알고 차에서 내내 '왜 불안해보이냐'고 매트에게 물었던 로라.
그녀는 한쪽 무릎을 꿇고 자신과 결혼하고 싶다는 매트의 청혼에 '어유, 놀랐잖아! 그래!'라고 곧바로 대답했다.
매트가 오래 전 다짐했던 선언이 드디어 현실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부부가 된 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 누리꾼들은 '동화 같은 이야기' '진짜 인연은 멀리 있지 않나 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