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톤토 국유림 내 계곡에서 생일파티를 즐기던 중 갑자기 발생한 돌발홍수로 목숨을 잃은 아리조나 일가족 10명의 장례식이 25일 스카츠데일의 성당에서 엄수됐다.
10개나 되는 하얀 관은 그 날 27번째 생일을 맞은 엄마 마리아 델 카르멘 라야 가르시아와 남편 헥토르, 이 부부의 7살, 5살, 3살짜리 자녀들 3명과 조부모를 포함한 멕시코 이민 출신 가족 3대의 시신이 담긴 채 제대 앞에 2줄로 나란히 놓였다.
1000명이 넘는 조문객들은 슈베르트의 미사곡 '아베 마리아'가 영어와 히스패닉어로 불러지는 동안 조부모와 삼촌, 조카, 부모와 어린 자녀가 함께 숨진 이 참변에 슬픔을 금하지 못했다.
이들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덮쳐오는 흙탕물 속에서 불과 몇 분 간격으로 모두 숨졌으며 시신의 발견과 회수가 늦어져 맨 나중에 발견된 아빠 헥토르의 시신은 신원확인과 이송이 장례식 직전에야 이뤄졌다.
장례식을 주례한 에릭 텔레스 신부는 이 가족이 식당을 운영하면서 모두가 부지런히 일을 했던 모범적인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가족의 시신을 일일히 확인하고 축복했던 소속 교구의 신부도 달려와 장례식을 공동 집전했다.
사망한 가족중에는 라야 가르시야의 모친 셀리아(57)와 남동생 하비에(19) 여동생 마리벨(24) 마리벨의 2살배기 어린 딸과 13개월된 조카까지 포함되어 있어 슬픔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