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아리조나주에서 출사표를 던진 디드라 아부드 변호사는 무슬림이다.
아칸소주 리틀록 출신이지만 아리조나에서 19년간 살았고 인권운동가로도 장기간 활동했다.
원래 무소속이었지만 민주당으로 옮겨 내년 선거에서 현직인 공화당 중진 제프 플레이크 연방 상원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그는 기독교인이었지만 1998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그러나 아부드 변호사가 19일 페이스북에 출마의 변을 올리자 소셜미디어에선 무슬림 혐오로 가득 찬 욕설과 저주섞인 비난이 쏟아졌다.
오랜 세월 편견과 오해를 겪어온 아부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슬람 정책에 항의하며 페이스북에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아부드 변호사는 "250년 전에 일단의 꿈꾸는 사람들이 이곳에 함께 왔고 혁명적 비전을 그렸다. 그들에게는 정부의 변덕에 의해 족쇄를 채울 수 없으며, 기이한 왕의 종교에 더 이상 얽매여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건국의 아버지들은 국가와 교회를 분리했으며, 정교분리를 통해 두 가지 모두 지킬 수 있었다. 정부는 종교로부터, 종교는 정부로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부드의 이런 출사표가 뜨자 온라인 상에서는 '사이버 공격'이 가해졌다.
한 네티즌은 "좋은 시도이지만, 너에게 첫 번째 사랑은 사탄, 일명 알라다. 그리고 너의 두 번째 사랑이 미국에 들어오는 당신네 똥통(a litter box)들"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이슬람을 금지하자. 우리는 당신들의 불결한 죽음의 문화를 증오한다"는 댓글도 올라왔고 "냄새나는 무슬림은 꺼져라"는 댓글도 있었다.
이어 "유권자와 함께 폭탄을 터트린다는 데 내기를 걸자"고도 했고 "미국에서 이슬람을 금지하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아부드 변호사와 선거전을 벌일 플레이크 상원의원은 오히려 차분하게 그를 위로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트위터에서 "꿋꿋이 버텨내길 바란다"면서 "미안하지만 이런 일을 참아내야만 한다. 하지만, 여기 아리조나에는 훨씬 더 멋진 사람들이 있다. 당신은 곧 그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플레이크 상원의원의 위로에 아부드는 "미국의 가치관을 담아내지 못한 행동을 거부하는 리더십을 보여준 제프 플레이크 의원에 감사 인사를 보냅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