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 폐지 다시 반대하는 매케인 "트럼프는 예측불허"
뇌종양으로 투병중인 아리조나의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공화)이 24일 자신의 병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매케인 의원은 24일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각 현안에 따라 종잡을 수 없이 수시로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지적하며 "그가 당장 내일 뭘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부채한도 등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와 합의한 것과 관련, 그가 공화당과는 이혼 절차에 돌입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는 거의 매일 자신의 입장을 바꾼다"며 "그가 말하는 것들을 분석하기 위해 내 시간을 할애하라고 한다면, 글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해마다 불거지는 고질적 문제인 연방정부 부채 상한 증액 문제를 두고 부채 한도를 해마다 올려야하는 절차를 없애기로 민주당과 합의했다.
그가 여당인 공화당이 아닌 야당과 손잡으면서 공화당이 크게 동요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뇌종양 때문에 더 에너지가 넘치고 더 바쁘다. 왜냐하면 내 나라를 섬기기 위해 할 수 있을 때 모든 걸 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매케인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예후가 그리 좋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누군가는 (생존률이) 3%라고 하고 누구는 14%라고 한다. 매우 안좋은 예후"라며 이같이 전했다.
공화당 중진인 매케인 의원은 지난 7월 뇌종양 판정을 받고 아리조나 세도나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지내고 있다.
인터뷰에 함께 자리한 매케인 의원의 부인 신디 여사는 "암이 사람을 잘못 찾아왔다. (걱정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CBS의 레슬리 스탈은 매케인 의원에 대해 "이단아(maverick)·투사라는 자신의 명성에 걸맞는 삶을 살아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이 지난 7월 처리 무산에 이어 다시 시도하는 현행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법안에 찬성표를 던질 수 없다고 공식 천명했다.
그는 지난 7월에도 반대표결을 한 바 있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양심상, 내주 상원에서 표결이 예상되는 '그레이엄-캐시디' 법안에 찬성표를 던질 수 없다"고 밝혔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만약 충분한 공청회와 토론, 수정 절차를 거쳤다면 이번 법안과 유사한 내용을 지지하는 방안을 고려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서둘러 이번 법안을 밀어붙인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또 이 법안이 미칠 효과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쉽사리 찬성할 수 없다는 점도 함께 내세웠다.
그러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력한다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를 위한 제대로 된 시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존 매케인 의원을 향해 "(매케인이) 아리조나주를 실망시켰다"고 비판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