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최악의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참사가 터진 상황에서도 총기규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대표적인 로비단체 전미총기협회(NRA)의 정치적 영향력과 무관치 않다.
뉴욕타임스는 4일 상원과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총기규제에 난색을 보이는 것은 NRA의 전폭적인 정치후원금과 맞물려 있다며 세부적인 후원금 내역을 보도했다.
집계 결과,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 의원들이 후원금 상위 10위권을 독식했다.
총기협회 후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의원은 아리조나의 존 매케인 연방상원의원이었다. 매케인 의원은 1989년 이후 약 774만 달러를 받았는데 후원금은 그가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을 당시 집중됐다.
하원에서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프렌치 힐(아칸소) 의원으로 총 109만 달러를 받았다.
정치후원금 상위 100위권으로 범위를 넓히더라도 하원에서는 99명이 공화당 소속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유일하게 샌포드 비숍(조지아) 의원이 41위로 이름을 올렸다.
상원에서는 52석을 확보한 공화당이 상위 51위까지 독차지했고, 민주당 소속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패트릭 리이(버몬트) 의원이 각각 52위와 53위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NRA가 연방의원별로 지원한 각종 후원금을 통틀어 집계한 것이다.
한편 "총기는 자기 방어권"이라며 규제에 반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총기 규제 요청에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