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를 기르기 좋은 곳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선선한 기후에 태양빛이 좋은 캘리포니아를 떠올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 내 장미나무 주생산지는 아리조나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지난해 미국 내에서 유통된 장미나무의 75%는 아리조나주에서 수출된 것들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아리조나로 이주해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원예가 노엘 존슨 씨에 따르면 척박한 아리조나의 사막기후와 토양이 장미재배에 부적합할 것이라는 건 선입견에 불과하다.
오히려 아리조나의 날씨는 장미재배에 최적의 조건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아리조나에서는 여름 몇 달을 제외하곤 거의 8개월 동안 장미 개화가 가능하다.
이런 좋은 조건 탓에 세계 많은 농장에선 아리조나로 장미를 보내 변종을 개발하기도 한다.
리치필드 파크에서 장미를 재배하는 '프랜시스 장미농장'은 미국 내 4대 장미농장에 속하는 곳이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해 12월 약 500만 그루 장미나무를 미 전역으로 판매했다.
농장주인 프랜시스 씨는 "우린 지난 20년 동안 2000 에이커 규모 농장에 수천 종의 장미나무를 키우고 있다. 장미나무는 전국 도매상과 농장으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장미는 키우기 까다로운 식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생명력이 강한 종이라 약간의 관심만으로도 집에서 쉽게 재배가 가능하다.
구리, 목화, 소떼, 선인장, 기후로 대표되는 아리조나의 5C에 이제는 장미의 R도 추가해야 한다는 프랜시스 씨는 "아리조나는 '장미의 주'로 그 자부심을 가질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리조나 남동부 톰스턴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9000 에어커 규모의 장미농장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