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라는 속담이 실제로 아리조나에서 벌어졌다.
아리조나 투산에 사는 익명의 남성은 15일 밤 9시 반 즈음 자신의 모바일 홈에서 거대 거미와 조우했다.
평소 벌레, 곤충 등 다리와 털이 많은 생명체를 혐오했던 남성. 거미를 본 이상 편히 잠을 잘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거미를 소탕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집에 있던 작은 프로판 토치를 꺼내 들었고, 거미와 거미줄을 향해 마구 분사했다. 정신 없이 토치를 사용하던 그는 어느샌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주변을 살펴봤을 때는 이미 집에 불이 붙어 있었다.
화들짝 놀란 남성은 급히 화재신고를 했고, 출동해 현장으로 투입된 소방관 20여명은 약 12분 동안 화재진압에 나섰다.
소방관들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집이 전소하지는 않았지만 집안의 상당 부분이 불에 타거나 그을려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나자 자신의 어머니와 밖으로 대피했던 남성은 "거미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기분이다"라며 "정말 잡고 싶었다. 온 세상의 벌레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망연자실한 심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