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소유의 부동산 투자회사가 미래형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아리조나에 8천만 달러(약 900억원)에 달하는 거대한 토지를 매입했다고 언론들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지역방송인 KPNX 등의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개인 투자회사인 캐스캐이드 인베스트먼트는 자회사인 아리조나의 벨몬트 파트너스(Belmont Partners)를 통해 피닉스에서 서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토노파(Tonopah) 지역에 벨몬트 (Belmont)라는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기 위해 2만 5천 에이커의 토지를 구입했다.
이는 서울 면적의 6분의 1에 해당하고 여의도 면적의 30배 규모다.
벨몬트 파트너스는 "인근 템피(인구 18만2천명)와 비슷한 규모로 건설될 미래형 도시 벨몬트는 고속 디지털 네트워크, 데이터 센터, 새로운 제조 기술 및 유통 모델, 자율 주행 차량 및 자치 물류 허브를 중심으로 설계된 최첨단 기술을 채택한 통신 및 인프라를 갖춘 미래 지향적 공동체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벨몬트 파트너스는 또 "이 프로젝트는 허허벌판의 지역을 탄력적인 인프라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특수 목적의 첨단 도시로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반시설을 넣기보다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비용 등의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새 도시를 건설하는 이유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이 도시는 470 에이커의 공간에 공립학교가 조성되고, 388 에이커에 사무실, 상업용 건물 및 소매 아울렛이 들어서며 이외에 8만 채의 주택이 건설된다.
아리조나 기술위원회의 론 쇼트는 이번 빌 게이츠의 결정을 현명한 조치라고 반기며 "이 곳이 미래형 첨단 계획 도시 위치로서는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벨몬트 스마트 시티 건립이 언제 시작돼 언제까지 완공될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새로 개통될 인근의 11번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가 벨몬트를 경유해 라스베가스까지 확장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빌 게이츠의 벨몬트 스마트 시티 건설은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의 스마트 시티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인텔, 우버, 웨이모(구글 자회사)와 같은 미국 대기업 10여개 이상이 최근 아리조나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시행하는 등 미국에서 아리조나는 '테크놀로지 친화적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