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아리조나주 피날레로 산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이 산맥의 최고봉인 그레이엄산에 서식하는 붉은다람쥐 35마리가 사라졌다고 어류ㆍ야생동물국이 최근 밝혔다.
일반적인 다람쥐보다 훨씬 몸집이 작은 아종인 그레이엄산 붉은다람쥐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1970년대 발견돼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252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4만8000에이커를 태운 올해 화재로 217마리로 개체수가 뚝 떨어진 것이다.
이들 다람쥐 서식처의 80%가 화재 피해를 입어 남은 다람쥐들도 올 겨울을 넘길 수 있는 먹이가 부족해 관계 당국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류ㆍ야생동물국 제프 험프리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상당수 다람쥐가 겨울 양식으로 저장해둔 나무 열매를 잃어버렸다"며 "이번 겨울에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살릴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피날레로 산맥 화재는 이런 희귀 다람쥐뿐만 아니라 다른 야생 동물의 생존도 위협하고 있다.
숲지대 강물이 잿더미에 막혀 고이면서 관계 당국은 아파치 송어와 도마뱀을 구조했고, 아리조나와 뉴멕시코 등에 분포하는 멕시칸점박이올빼미도 주요 서식처를 잃으면서 생존 기반이 취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