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 듀시(공화) 아리조나 주지사가 지난달 22일 성추문에 휩싸인 로이 무어(70)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후보에 대해 "민간직장에 있었다면 그를 해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듀시 주지사는 이날 피닉스의 한 푸드뱅크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대기업을 운영해본 내 경험으로는 여성들이 이런 의혹을 앞장 서서 제기했다면 그건 진실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이 보도했다.
듀시 주지사는 무어 후보의 성추문과 관련해 매우 강도 높게 비판한 공화당 고위직 중 한 명이다.
듀시는 "그건 40년 전의 나쁜 행동이었다고 하는데, 오늘날의 나쁜 행동이기도 하다"면서 "내가 민간직장에 있었다면 그 사람을 잘라버렸을 것이다. 난 다른 후보를 보고 싶지만 우리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한다. 이건 결국 앨라배마 주민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무어 후보는 검사보 시절이던 1979년 자택에서 10대 소녀를 추행하는 등 여성 여러 명을 성희롱하거나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으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앨라배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원하지 않는다며 무어 후보를 비호하는 입장을 드러내 논란을 부추겼다.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민 50% 이상이 무어 후보가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상원이 그를 제명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