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에 지역구를 둔 공화당의 제프 플레이크 연방상원의원이 국내 언론 보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스탈린식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당내 비판자로 내외로부터 압력을 받아 온 플레이크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가짜뉴스' 선정을 발표하는 것과 때맞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포함한 언론관을 작심 비난할 것으로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 전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이 공화당의 장래와 미국의 국제적 위상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쉿홀' 발언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비판을 퍼부었다.
플레이크 의원은 자신이 '쉿홀' 발언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으나 전혀 놀라지 않았다면서 이는 그의 평소 발언에 비춰 일관된 것이며 또 그는 발언이 초래할 분노를 알고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WP에 보낸 17일 자 자신의 연설 발췌문에 따르면 플레이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뉴스매체들을 '미국민의 적'이라고 지칭하데 대해 "우리의 대통령이 전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적을 지칭할 때 사용한 불명예스러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스탈린이 사용한 '인민의 적'은 후임지도자 니키타 흐루쇼프가 공산당대회에서 최고지도자와 의견이 다른 개인들을 섬멸할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사용을 금지할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인민의 적은 전제정치이며 전제정치의 적은 자유언론이라면서 권력자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민주주의의 수호자인 자유언론을 가짜언론으로 매도한다면 의심스러운 것은 언론이 아니라 그 개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앞서 14일 MSNBC 방송에서 스탈린에 추가해 중국의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도 언론을 인민의 적으로 매도했음을 지적하면서 "옛 소련 지도자(흐루쇼프)마저도 사용을 금지한 용어를 우리가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지난 2012년 아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으나 지난해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두고 보자'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