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를 우주로 올려보내는 데 사용되는 제품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아리조나에 위치한 기업 월드 뷰 사는 지난 6월 자사의 신제품 스트라톨라이트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고공 기구를 사용하는 이 작은 위성은 성층권으로 화물을 싣고 올라간다. 6월의 시연에서는 KFC와 협력해서 무게 150g의 치킨을 사막 상공 23,100m로 올렸다. 월드 뷰 사의 최고경영자 제인 포인터는 "우리는 프레일 치킨 샌드위치를 17시간 동안 우주공간에 보냈다가 지구로 안전하게 귀환시켰다"고 말했다. 자사의 기구를 사용해 관광객을 우주의 경계선에 보내고, 우주 연구를 더욱 용이하게 하는 것이 포인터의 궁극적 목표다.
스트라톨라이트는 저렴하고 작고 기동성이 뛰어나 기상 관측, 군사 정찰, 재해 시 비상 통신 등에 매우 적합하다. 또 한 지점에 수개월 동안 움직이지 않고 머무르는 기존 위성이 할 수 없던 작업도 할 수 있다.
포인터는 전문 교육을 받은 공학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경력 내내 우주 연구를 해왔다. 영국 출신인 그녀는 '바이오스피어 2' 에 참가하면서 기술 관리자로서 경력을 쌓았다. '바이오스피어 2'는 아리조나주 투산 인근의 실험 시설에서 폐쇄형 자급자족 생태계를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개발자들은 이것이 언젠가 우주에도 적용되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1990년대 초반 다른 멤버 7명과 함께 '바이오스피어 2'에서 2년 동안 생활하면서 산소 결핍에서부터 동료들의 감정적 붕괴까지 모든 상황을 다 체험해 보았다.
이 프로젝트에서 포인터는 미래의 남편인 테이버 맥칼럼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후 남편과 함께 '패러건 스페이스 디벨롭먼트' 사를 차리게 된다. 이 회사에서는 우주공간에서 동식물을 키우는 작은 생태계를 설계하게 된다. 물벼룩과 패충류가 이 생태계의 주민이다.
패러건 사가 만든 생태계는 우주 정거장 미르와 ISS에도 탑재되었다. 이 생물들은 우주공간에서 처음으로 번식에 성공했으며, 수대에 걸쳐 생존했다. 포인터는 "이로서 생명이 익숙치 않은 미세중력 환경에서도 번식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말한다.
지난 2014년 포인터와 맥칼럼은 또 다른 목표를 세계 최초로 달성했다. 엔지니어링 팀을 이끌고 전 구글사 중역인 앨런 유스타스의 성층권 경계 고공강하를 지원한 것이다. 그때 이들은 유스타스의 강하에 사용된 기구 낙하산 체계를 개조하면 관광과 과학 연구에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이들은 월드 뷰 사를 창사하고 맥칼럼을 수석 기술 담당관으로 임명했다. 이 회사는 NASA와 계약을 맺고 이 체계를 화성에서의 자료 수집에 활용할 가능성을 알아보기로 했다.
포인터는 "스트라톨라이트를 다른 행성에서 운용함으로써 큰 꿈을 이루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