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어치료사로 직장에서 매일 언어발달장애 아이들을 만난다. 상대방 말을 계속 따라 하는 아이, 잡히는 물건은 모두 던져 치료실을 엉망으로 만드는 아이, 벌레를 잡아 머리며 다리를 분해하는 아이, 항상 천장만 쳐다보고 고개를 내리지 않는 아이도 있다.
나는 이 아이들을 놓고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 아이들의 장애를 고쳐달라고, 그래야 아이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구원받을 수 있을지 점점 막막하고 답답해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께서 사도행전 17장 30∼31절 말씀을 선포하시며 "복음은 너무나 쉽습니다. 지적장애인도 믿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셨다. 그 순간, 내 두 귀가 번쩍 열렸다. 우리 아이들은 지능지수가 50 이하이거나 측정 불가인데, 복음은 이런 아이들까지도 모두 믿을 수 있다는 말씀이셨다. 사도행전 17장 31절에 분명히 '모든 사람이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고 나와 있었다. 모든 사람이면, 혼자만의 세계에 갇힌 자폐아나 지능이 낮아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도 믿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지능이 낮으면 복음을 이해 못할 것이라 여겼는데 하나님께서는 말씀은 이 땅의 언어가 아니라 '하늘의 언어'임을 응답해주셨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기쁘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복음을 전한 다음부터 놀라운 일이 생겼다. 질문을 따라 말하던 시각장애 아이한테 복음을 전했고 "예수님이 누구시지?"라고 질문했는데 아이가 정확히 "주인"이라고 대답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10살까지 한 번도 대답을 못했다고 하셨는데 아이가 정확히 답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에게 복음이 들어갔구나!' 하며 감격의 눈물이 나왔다. 7살 뇌성마비 아이에게 "있잖아, 예수님이 너의 주인이시니까 이 다음에 천국 가는 거야. 선생님도 천국에 가. 천국에 가면 아픈 몸이 아니라 너도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어"라고 하자 놀라운 일이 생겼다. 아이가 고개를 힘겹게 들어 올렸고 그 웃는 얼굴이 해같이 빛났다. 아이는 신이 났는지 휠체어에 앉아 몸을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리고 며칠 후 아이가 아빠에게 "아빠, 예수님이 내 마음에 계신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너의 마음에 예수님이 계신다고 알려준 적이 없었다. 아이가 통로가 되어 가족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서 아이가 정말 귀하다는 고백이 절로 나왔다.
나는 아이들이 복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기도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신 증거는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증거였고, 하나님의 말씀은 이 땅의 언어가 아니라 하늘의 언어였다. 이 복음이 장애 아이들을 자유롭게 했다. 복음이 아이들을 춤추게 했다. 복음이 아이들에게 천국소망을 주었다. 부활이라는 증거로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믿을 수 있고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놀라운 복음의 능력을 보게 하시고 큰 확신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 조화영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