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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술주정이 심하였다. 술만 드시면 벌을 세우고 잔소리를 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어려서부터 남자라면 치가 떨렸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누가 나를 따라 다닌다든가 좋아하는 것이 무척 싫었다. 욕도 잘하고 남자들을 꼼짝 못하게 해 백설공주(백만 인이 설설 기는 공포의 주둥아리)란 별명이 붙었다.   

대학교 입학 후, 한 선교단체에서 예수님을 뜨겁게 영접한 나는 주님께 나의 인생을 드리기로 작정했다. 그러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선교사로 나가려고 가정의학과 수련까지 받은 같은 선교회 형제와 결혼했다. 그 후, 보건교사를 그만두고 세 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선교지로 나갔다. 이국 땅 선교지에서 가장 힘든 것은 남편과의 의견 차이였다.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하다보니 의견이 다르면 수시로 분을 내고 비난을 했고 남편의 멱살까지 잡았다.  

갑자기 전염병 '사스'가 번졌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 부랴부랴 짐을 싸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선교지에서 빠져나왔다. 분명 '죽으면 죽으리라' 하고 선교지로 갔는데, '죽을래?' 하니 급히 도망친 것이 부끄러웠다.

남편은 귀국 후 거액의 은행대출을 받아 병원을 개업했다. 내가 사사건건 간섭하자 부부갈등은 더 심해졌다. 그래도 이혼은 할 수 없어 "30년만 참자!"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남편을 경외하고 주께 하듯 하라'고 한 에베소서 5장만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었다.  

이 무렵 목사사모인 친구를 만났다. 자신은 우울증이 심각한 상태였는데 춘천한마음교회에 가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완전히 회복되었다며 기쁨으로 충만해 있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나도 한마음교회 수련회에 참가해 보기로 했다.  

목사님께서는 부활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인간으로 오셔서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다시 살아나셨다. 부활은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증거이기 때문에 이 증거를 통해 믿어야 된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하셨다. 우리가 진정 회개해야 할 죄는 '예수를 믿지 않는 죄'라고 했다. 병 고침 등 대단한 기적을 기대한 나는 "그래서 어쩐다고?" 하고 코웃음을 쳤다.  

이미 알고 있는 초보적인 복음을 왜 말씀하시는지 이해가 안 되었는데 교인들은 하나같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 했다. 수련회 마지막 날 내 마음은 절박해졌다. "하나님! 저 사람들이 믿는 복음과 내가 믿는 것은 무엇이 다른 겁니까?" 간절히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고 하셨다. 마음을 찢는 것은 예수를 믿지 않는 죄를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믿는 것이라고 하셨다. 

바로 그 때, 그동안 내가 왜 그렇게 힘들었고, 남편을 무시하여 원수로 지내고, 죽음 앞에서 도망을 칠 수밖에 없었는지 깨달았다. 결국 예수 믿지 않은 그 무거운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이제 '남편을 경외하며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에 아멘이 되었고, 남편에게 용서를 빌었다. 복음은 남편을 잡아먹으려고 했던 나를 현숙한 아내로 만들었다. 같이 변한 남편과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기쁜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양연례 성도

* <춘천한마음교회 동의에 따라 '간증스토리 시리즈'를 코너스톤한인침례교회(손석진 목사)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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