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의 작은교회연합이라고 하는 기독교단체에서 아리조나 교회협의회 앞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무슨 내용인가 봤더니 한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작은 교회들, 즉 각 지역에 남아 아직도 지역복음화를 위해 믿음을 지키고 있는 작은 지역교회의 청년들이 올 여름에 여비를 모아 미국의 서부와 중남부지역을 돌며 복음순례전도를 하게 되었으니 청년들의 뜻있는 전도사역에 아리조나의 교회들과 교민들의 격려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예전에 저희가 대학생 시절 때 한국복음화를 위해 한국의 구석구석에 있는 마을들을 찾아다니며 전도했던 대학생 선교회의 거지전도와 같은 전도여행이었습니다.
글쎄 150명이나 되는 청년들이 한국에서 이곳 미국까지, 그것도 이 여름에는 절대로 와서는 안되는 아리조나 피닉스까지 전도하기 위해 방문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이 예사일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묻기를 "아니 그러면 그 청년들이 어디서 숙식을 합니까?" 했더니 이분들이 하시는 말이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곳이면 사막이든 광야든 어디든지 가리지 않고 자고 무엇이든지 주시는대로 먹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참물은 슬립핑백 하나씩만 들고 온다는 것입니다.
저는 속으로 "이 양반들이 완전히 미쳤구만! 아니 여기가 어디 한국의 캠프장인줄 아나, 어디라고 겁도 없이 이 여름철에 피닉스를 들어와 글쎄!" 하는 생각과 함께 역시 젊음이 좋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저도 지금부터 정확하게 28년 전 아내와 함께 배낭 하나만 메고 한국을 떠나 무더운 적도지역에 있는 2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다닌 때가 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모든 것을 그분께 맡기고 떠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만큼 행복한 시절은 없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그 때의 그 열정이 어디로 다 사라졌는지, 지나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지금도 항상 젊다고 생각하며 거저 어른들 섬기는 일에만 늘 분주하게 지냈던 저도 막상 돌아보니 어느새 60이 가까와 오는 노인인 것을 어떡하겠습니까!
어쨌던 미국을 다시 복음으로 깨우겠다고 그 먼 길을 달려오는 이 청년 손님들을 어찌 아리조나에서 살고 계시는 형님들과 아버님들이 그냥 모른 척하고 있겠습니까!
비록 한국의 작은 교회들의 대표로 아리조나를 찾는 이들이지만 곧 이들이 우리들의 아들이요, 딸이나 다름이 없지않겠습니까!
이 청년들을 위해 우리 아리조나의 모든 교민들이 마음을 모아 이들을 환영하고 격려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행히도 챈들러에 위치한 템피장로교회가 우리 교협의 속한 모든 교회를 대표하여 교회에서 하루저녁 숙식을 제공하기로 하였다는 소식을 접하니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무엇으로 그들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그 청년들은 오는 6월 21일, 화요일에 이곳 피닉스에 도착하여, 템피장로교회에서 피닉스 지역에 살고 있는 교민들과 청년들을 초청하여 특별 전도집회를 갖게 되고, 하룻밤을 그 교회에서 묶은 뒤에 다음날 아침 바로 뉴멕시코의 엘파소로 떠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가지.
그 청년들이 정성껏 준비한 전도집회에 함께 참석하여 함께 찬양하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말씀으로 도전을 받아 미국을 향한 같은 꿈과 비젼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축복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희 교회협의회에서는 모든 아리조나의 교민 여러분들을 정식으로 이번에 있을 특별 전도집회에 초청합니다.
이 청년들중에는 한국에서 잘 알려진 연애인들도 있으며,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청년들의 뛰어난 특별 찬양과 공연이 있게 될 것입니다.
아리조나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우리 한국교회 청년들의 열정이 넘치는 공연은 여러분 모두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안겨드리게 될 것입니다.
오는 21일 저녁 7시 챈들러에 있는 템피장로교회로 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들에게도 함께 알려주셔서 한국에서 온 친구, 형님, 누나, 동생들의 살아있는 믿음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도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을 초청하는 것입니다.
이 한번의 기회가 그 분들에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꼭 초청해주셔서 이 청년들의 믿음과 열정이 이 미국의 영혼들 뿐 아니라, 우리와 늘 함께 하는 우리 이웃들을 예수님의 복음으로 새삶을 살게하는 귀한 전도집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기고문 제공: 아리조나 교회협의회 회장 오기현 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