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종교
new11.JPG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많은 부분이 개방이 되어 종교에도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모든 종교가 인정되지 않지만 불교와 유교는 묵인하면서 유독 기독교는 묵인하지 않고 심지어 신고하지 않은 집회나 찬송, 기도를 불법으로 정하고 있으며, 특히 선교는 단속이 매우 심합니다.

제가 베트남의 호치민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된 계기는 한 선교사님이 추천을 해 주셔서 만남이 시작되었고 해마다 베트남에 있는 호치민 신학교의 학생들과의 만남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사역을 하시는 이선교사님이 "김목사, 베트남에는 아직 선교가 허용되지 않은 국가인데 유일하게 정부에서 허가를 받은 신학교가 있는데 강의를 좀 해주지 않겠나" 하시는 목사님의 권유에 처음엔 부족한 제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부담이 되었지만 몇 번의 권유로 하나님의 뜻인가보다 하는 마음을 주셨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현지인 신학생들에게 말씀을 가르친다는 것만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베트남에 갔습니다. 

강의 첫 시간 학생들의 눈빛을 보고 그리고 얘기를 나누다가 준비를 소홀히 한 제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첫째는 그들이 오토바이로 제일 가까운 학생은 2시간, 제일 멀리서 오는 학생은 11시간을 타고 왔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알아가고 믿고 사랑하며 해야 할 일을 깨달았기에 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좋은 직업을 버린 것입니다. 베트남에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좋은 직장을 포기해야 하며 정부에서 운영하는 관공서에서는 절대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베트남 주민등록증 뒷면에 보면(하단사진 참조) Tin Lanh이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복음이라는 말입니다.

"나는 기독교인입니다"라고 밝히는 것이죠.

호치민 신학교에 학생들은 학교에 등록함과 동시에 자동으로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주민등록증에 기재가 됩니다. 이러한 불이익을 당하면서까지 신학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그들에게는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 가운데 예수님의 제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가는 그들을 보면서 많은 도전이 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난 9월 15일부로 호치민 신학교가 운영권이 한국교회에서 베트남 정부로 이양이 되었습니다. 베트남 정부로 이양된 후 첫 강의를 제가 맡아서 하다보니 긴장도 많이 되었습니다.

가장 긴장된 것은 같은 시기 종교탄압법이 시행이 되어 공안 2명이 강의실에서 강의 내용을 감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에 국가에 대한 내용을 할 수 없고 그들이 묵인하는 종교들 때문에 우상에 관한 내용도 조심해야 하는 지금까지 해본 강의 중에 가장 힘든 강의였습니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강의할 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학생들도 많이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강의에 집중하려는 그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그들의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고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20에서부터 많게는 53세까지 현재 전도사로 사역을 하면서 강의를 들으러 온 학생들이었습니다. 저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 배움의 길로 들어선 학생들입니다.

그들이 저는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하러 머나먼 이곳 베트남까지 온 보람을 조금씩 조금씩 가지게 되었고 그들을 향한 사랑하는 마음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마지막 강의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의 중 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 신학교는 찬송과 기도가 허용되는 학교이다 보니 뜨거운 찬양과 합심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셨습니다.

수업시간 강의하는 모습이나 학생들과의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고 저에게 경고했던 당원들이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아멘'이라는 단어의 뜻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합심기도를 하고 제가 마지막 축복기도를 하면서 두 당원들을 축복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마지막 "예수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후에 그들이 "아멘"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일주일 간의 강의에 참석했던 그들의 심령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이니 단체사진을 자기가 찍어주겠다고 말하면서 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긴 말은 "내년에 또 봅시다"하는 것입니다.

이번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저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은 역시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체험하게 되었고, 다음으로는 내가 너무 쉽게 사역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고난을 자처해서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까?

제가 만약 베트남 사람이라면 이런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 저들과 같은 열정을 가질 수 있을까 자문해 봅니다.



new12.JPG



?

  1. No Image

    “의도를 꿰뚫어 볼 분별력이 필요하다” 기드온동족선교 박상원 목사

    바울의 선교는 실로 험난했다. 당시 최고 권력인 로마의 가이사 앞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우리의 목적도 북녘이 복음화되는 것) 그는 자신을 호송하는 배에서 난파당하는 어려움도 겪었다(행27장). 원래 그는 출항 전, 지중해의 파도가 높아(11월부터 익년...
    Date2018.02.16
    Read More
  2. 투산 사랑의 빚진자 교회 노숙인 사역 -강선민 집사

    지난 12월 16일 템피장로교회의 나눔셀팀에서 투산 사랑의 빚진자 교회를 방문하여 함께 세 곳의 노숙인들이 머무르는 공원을 방문하였다. 추운 날씨에 공원에서 담요를 칭칭감고 잠을 청했던 노숙인들에게 추위와 배고픔을 달래주기 위하여 커피와 도넛을 나...
    Date2017.12.22
    Read More
  3. 그녀 생애 최고의 날/ 김은수 장로 취임 소감 - 이인선

    나는 중간쯤에 좌석을 자리잡고 앉아깨끗하고 산뜻한 실내를 여러번 두리번 대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과 따뜻한 미소를 나누는 즐거운 마음. 오늘은 피닉스에 여자 장로님 한분이 탄생하는 날이다. 이제는 여자 목사님들도 상당히 많아졌지만 그래도...
    Date2017.12.09
    Read More
  4. "지독한 분열 끝낼 길은 오직 예수복음의 통일선교입니다"

    최근 고국의 정치상황은 분단 이래로 가장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같은 동족들끼리 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인데 보수와 진보, 좌우로 나뉘어 연일 시끄럽고 급기야 북핵억제를 위한 물리적 방법의 소문까지 들려 왔습니다. 연초부터 북/중국 국경은 사...
    Date2017.12.02
    Read More
  5. 베트남 선교이야기 '사이공 사랑의 공동체 편' -주님의영광교회 선교목사 김지성 목사

    호치민에서 1시간 가량 시골로 들어가면 한 가정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모임이 있습니다. 이곳을 '사이공 사랑의 공동체'라고 부릅니다. '사이공 사랑의 공동체'는 아직 합법적인 교회가 아니고 현재 교회 등록 신청을 해놓은 모임이기에 교회라는 단어를 붙일...
    Date2017.11.23
    Read More
  6. 베트남 선교이야기 '호치민 신학교 편' - 주님의영광교회 선교목사 김지성 목사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많은 부분이 개방이 되어 종교에도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모든 종교가 인정되지 않지만 불교와 유교는 묵인하면서 유독 기독교는 묵인하지 않고 심지어 신고하지 않은 집회나 찬송,...
    Date2017.11.18
    Read More
  7. 두려워하는 핵미사일, 두려움 없는 지하성도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북정권의 위협이 세차다. 실로 우리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습은 아님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시점에 무엇을 해야할까? 이 상황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고 한숨만 지어야 하는가? 지금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우리들에게 가...
    Date2017.09.30
    Read More
  8. No Image

    부활절 새벽연합예배를 준비하며 -교회협의회 회장 오기현 사관

    2017년도 부활절이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부활절의 감격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또 다시 부활절이 다가온다 생각하니 그 영광이 갑절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올해의 부활절의 새로운 변화는 이번 새벽연합예배가 지금까지 한번도 연합예배를 ...
    Date2017.04.07
    Read More
  9.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겨울수련회를 은혜중에 마치고…

    지난 12월 26일(월)부터 29일(목)까지 3박 4일동안 아리조나교회협의회가 주최한 아리조나지역의 어린이들과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한 겨울 신앙수련회가 하얀눈으로 소복히 덮힌 프리스캇 파인락수양관에서 개최되었다. 크리스마스를 지낸 바로 다음날이라 대...
    Date2017.01.06
    Read More
  10. No Image

    이웃사랑이 남의 일인가요? -구세군피닉스사랑의교회 오기현 사관

    어김없이 아리조나의 겨울이 찾아와, 몸속까지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겨울바람과 함께 성탄을 알리는 캐롤송이 거리 거리마다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정말 성탄의 계절이 또다시 찾아왔음을 실감케합니다. 저는 구세군을 섬기는 목회자로써 이 계절은 이웃사랑...
    Date2016.12.18
    Read More
  11. No Image

    여러분의 가정과 자녀들은 안전하십니까? -교회협의회 회장 오기현 사관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노라면 왠지 벌써 몇해전 일이 되어버린 세월호의 슬픈 사건이 연상되어집니다. 오직 기쁨과 꿈으로 가득찬 학창시절의 수학여행, 그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그 시절, 그 순간에 그 많은 학생들을 싣고 제주도로 ...
    Date2016.12.04
    Read More
  12. 영화제작의 그 영적 파워! -영화감독 윤학렬

    한편의 영상 광고는 수백, 수천억의 소비 욕구를 자극시키는가 하면, 재난과 기아 방송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복구 동참을 이끌어 내는 좋은 영향력을 주기도 한다. 누군가에는 잊고 살았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새로운 사상이나 ...
    Date2016.12.04
    Read More
  13. 100년만의 대홍수도 이긴 통일의지 -Danny Park 목사 기드온동족선교 대표

    지난 9월초 양강도와 함경북도 지역에 100년만의 대홍수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10월 중에 미주에서 뜻있는 몇 분들과 함께 그 지역에 하반기 의료봉사와 비전트립을 가기로 되었기에 내심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후, 정...
    Date2016.11.26
    Read More
  14. No Image

    “드디어 아리조나에 가을이 왔습니다.” - 아리조나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오기현 사관

    이제야 정말 여름이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안도의 한숨처럼 저의 마음에 다가옵니다. 지난주부터는 아리조나의 많은 어른들이 고대하던 경로대학원도 개강했고, 또한 두둥실 떠있는 보름달과 함께 추석도 지냈으니 이제는 그야말로 완연한 가을인 것이 분명...
    Date2016.09.30
    Read More
  15. 고집불통 '불독' 부활의 주 만난 후 '미소천사' 거듭나

    나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즐겨 도왔고, 동네에서 늘 칭찬받는 착하고 성실한 아이였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어 사춘기를 겪으면서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서 철학책, 수필집 등을 읽으며 '인생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
    Date2016.08.19
    Read More
  16. 왕 싸가지 싸움꾼, 주님 영광 위해 살아 '이름 값' 하다

    어려서부터 나는 아이들을 늘 때리고 다녔다. 엄마는 이 일로 무척 많은 고생을 하셨다. 교회 유아실에서 '주영광' 하면 일명 '싸움 짱'으로 모르는 엄마들이 없을 정도였다. 남동생 친구들한테 전화가 오면 욕부터 했다. 이런 내게 남자친구는 종이었다. 모...
    Date2016.08.13
    Read More
  17. 떡볶이 집 아저씨,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 부활의 증인되다

    아버지의 노름으로 우리 집은 늘 가난에 시달렸다.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은 누룽지로 때우기 일쑤였고 부모님은 항상 싸웠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중학교 졸업 후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막노동도 했고, 남의 집 머슴도 살면서 오직 돈의 노예가 되어...
    Date2016.08.12
    Read More
  18. [독자투고] “엄마 노릇 못했는데”

    계란이 후라이가 되는 특유한 한여름의 더위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고계신 나의 사랑하는 아리조나의 형제자매님들께 기도원에서 지금순 목사 문안드립니다. 더위에도 건안하시지요? 매달하던 집회를 접고보니 여러분을뵙기가 쉽지않아 그리움만 더해갑니다. 1...
    Date2016.08.01
    Read More
  19. 성공 좇던 美 명문대생 진정한 가치에 눈 떠 주를 위해 사는 꿈 품다

    뉴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세계 각국의 유능한 학생들이 몰려오는 곳이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가 부족했던 나는 밤 10시 반에 소등하는 기숙사에서 불빛이 새지 않게 수건으로 가리고 공부했다. 3개월이 지나 말이 들리기 시작하였고 그 때부터 학교생활...
    Date2016.08.01
    Read More
  20. 주식으로 억대 날리고 쪽박 난 인생, 복음으로 대박나다

    조금씩 시작한 주식의 액수가 커지면서 내 정신은 온통 주식에 가 있었다. 잠시 수익이 난 적도 있었지만 2년 만에 억대의 돈을 잃고 쫄딱 망했다. 매일 술만 마셨다. 돈을 다 날려버렸다는 억울하고 분한 생각에 사로잡혀 나는 성격까지 점점 포악해져갔다. ...
    Date2016.07.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