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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묻어 버렸다 
새싹이 나기에 
너를 먹을수도 없고 
그냥 고추모종의 
퇴비거름이 되라고 
 묻어 버렸다

쑥쑥자라 올라오는 줄기
자라는 고추를 
타고 올라가기에 
성가시게 거슬린다고 
너를 뽑아 버렸다

무더운 여름도 지나고 
 쑥쑥 올라오는 
 포기했다 
고구마가 달릴까?
너를 그냥 두었다

아침밥 된장에 폿고추를 
찍어 먹을까하고 
고추를 따다 
너의 아름다운 모습 
나팔꽃이 아닌가 했다

그렇다 
나는 아직 살아있다 
고구마 꽃이 
나팔꽃이 될수는 
없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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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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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고요한 어둠 -박찬희

    동이 트지않은 어둠은 파란 기운 앞세워 달려 왔습니다. 건성으로 흘러버린 굽은 마음이랑 잎새 듬성한 나무 사이에 걸어두고 지루했던 시간들도 새벽 어둠 속에 내려놓습니다. 어둠 속 빛나는 별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들어보세요..들어보세요... 고요가 분...
    Date201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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