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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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사스 고향에서 주워온 
호두를 열심히 까먹고 있을 때 
달라스에서 살았던 린다네 부부가 
둿마당 쪽파를 뽑으러 왔다 
 
고소한 호두를 열심히 
망치로 까먹고 있던 터라 
불쑥 나타난 이웃집 린다네 
부부가 반갑지 않았다 
 
린다 이모가 시애틀에서 보낸 
토종 손톱만한 고소한 알밤을 
맛있게 얻어 먹었던 
기억은 까맣게 상실한 채 
 
몇개 까서  보여주었다 
린다네 엄마가 섭섭했던지 
아내한테 전화를 했길래 
한봉지를 보냈단다 
 
마켓에서 아이스케끼를 
어릴 때 추억을 생각하면서 
맛있게 열심히 빨고있을 때 
장보러 온 동네형이 나타나 
 
웃으면서 니만 입이가 하는 
소리에 놀라 나도 웃으면서 
장보러 따라 온 대식구
모두에게 한 개씩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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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토닥 토닥 -아이린 우

    백년도 다 못살거면서 천년의 근심을 안고 살았네 크고 작은일에 가슴 졸이고 스쳐가는 인연들이 애달파서 울었네 끝까지 놓아 버릴수 없었던 신념 때문에 넘어져도 다시일어나 걸어온 길들 돌아서 다시보니 추억이 사랑이 나를 끌어 안는다 그래도 잘했다 애...
    Date20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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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나 이렇게 살래요 -박찬희

    나 이렇게 살래요 안 깊숙이 풀과 나무와 새들을 키우며 누가 부르기만 하면 달려와 바람꽃을 피울 포즈로 산골 깊은 말투로 잇몸 하얀 산 목련의 화법으로 하늘 건너 바다 건너 문득 문득 하얀 꽃으로 맑은 풍경으로 살래요 화장기 없이 있는 그대로의 빛깔...
    Date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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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여행 -이윤신

    무슨 미련일까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이생에는 마지막인 듯 작별 인사를 나누며 다시 올 수 있을까 보고 또 보아도 이 산천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에 담고 귀에 담고 마음에 담아 먼 훗날 기억나지 않는다 말하는 당신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속 ...
    Date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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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Mesa* 계곡의 인디언 -최혜령

    옛날 옛적 알 수 없던 날부터 살았던 태양빛을 가리는 아무것도 없는 땅을 등지고 뿌우연 별무리 따라 이방인 되어 유랑할 때 새벽 별 중 하나 밝게 깜박이며 속삭이는 문자 없는, 약속의 언어를 간직할 수 없어 눈물로 바위 위에 뿌립니다 ‘내 뒤에서 걷지 ...
    Date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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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해방의 날 -이건형

    칠월이 되어 미국 독립 기념일이 오면 우리나라 독립기념일을 돌아보게 된다. 1940년, 봄이 서둘러 따뜻한 날씨를 안기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일본군이 "이오지마"에서 뜨거운 패배를 당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연합군이 일본 본토로 쳐들어 간다는 소문이 ...
    Date20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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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동치미 -김종휘

    사발 채 들고 한 모금 마신다 시원하고 싸아한 맛이 목울대를 지나 뱃속까지 전해진다 넙죽넙죽 썰은 무 하얀 파뿌리 빨간 실고추와 파란 풋고추 입맛 잃은 한여름 동치미 국물에 찬밥을 말면 반찬이 필요없고 늦은 밤 허기를 달래주던 동치미 국수 연탄가스 ...
    Date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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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인디언 이야기 -박찬희

    산 머리 큰 바위에 어느 인디언의 슬픈 이야기가 푸른 이끼로 새겨져 있다  땅을 읽고 목소리 마저 잃어버린 후벼진 아픔이 오랜 시간 속에 스며있어 그 흔적 지워지지 않는 영혼의 기억으로 건너온다 아픔을 견뎌내는 건 살점을 떼어내는 통증이었으리 오랜...
    Date20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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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있잖아요 -아이린 우

    살다보니 세월이 참 빠르더라구요 가까운 이웃들 정든 사람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날 때마다 슬프고 허탈해 져서 온 몸의 기운이 스르르 빠져 나가곤 하더라구요 그래도 있잖아요 아직은 남아있는 소중한 날들은 우리 서로 따뜻한 정도 나누고 더 많이 사랑하...
    Date201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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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나비 날다 -박찬희

    하늘 맑은 구름 따라 빛깔 고운 나비가 떼 지어 아른거렸어 긴 기다임의 끝 단단한 각질의 세월 털어낸 우화 연초록 세상으로 팔랑대며 날아드는 저 몸 맑은 외출 여기가 어딘가요 서로가 서로에게 눈빛 나누며 고운 날개짓에 바람도. 동행하며 길 찾아 나서...
    Date201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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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이보시게 웃으시게 -최혜령

    이보시게 사막에 비가 내리거든 웃으시게 선인장 가시 때문에 내려앉지 못하고 흘러도 결국은 뿌리로 가려니와 이보시게 눈물에 비가 내리거든 웃으시게 슬픔의 내재 때문에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도 슬픔이 눈물로 씻기려니와 이보시게 마음에 비가 내리거든 ...
    Date201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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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향기로운 사람아 -이윤신

    사랑함이 온몸을 휘감고 웃어주는 하얀이 첫 눈 같아 만져보고 싶은 사람아 체온의 따스함이 깃털같아 품안에 품고 싶은 사람아 은은한 체취의 향이 바람에 스치는 장미향 일까 쟈스민향 일까 온몸으로 말을하듯 달려오는 사람아 내 그대의 향에 취해 하루를 ...
    Date201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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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파란 낙엽 -진재만

    고향집 Texas Hill Country 언덕 위에 서있는 참나무 아래서 토실토실한 도토리를 주워먹는 엄마 사슴과 아기 사슴 연못가에 가서 물 한모금 마시고 텃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정원에 핀 장미꽃을 다따먹고 제 집인양 돌아다니던 모자 사슴 첫해 가을에...
    Date201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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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부러진 소나무 -김종휘

    하늘을 찌를 듯 푸른 기상과 솔향기를 온 세상에 풍기던 고송이여… 말라버린 둥치를 대지에 의존하고 지나간 세월 회한의 눈물을 삼기며 잃어버린 반을 그리워하고 있구나 뜨거운 태양에 남은 속살을 감추고 가을 바람은 공허한 사색이 되어 마른 가지에 머물...
    Date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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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사모곡 -아이린 우

    탯줄로 젖줄로 염려의 줄로 저 세상에서도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시는 당신 천만금 보다 더 소중한 당신인 것을 옆에 계실 땐 몰랐습니다 어머니
    Date201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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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들꽃 -박찬희

    산 모퉁이 돌아가는 길 바위 앞에 바람의 홀씨로 피어난 작은 들꽃 송이 송이 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햇살 속에 키 낮춰 앉아 키 낮은 목소리로 길손을 부르네요 자운영 눈 시린 그리움도 어깨위 수줍은 미소로 내려앉고 한세상 가시로만 살아온 찔레...
    Date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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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알로하 오에….안녕 그대여 -최혜령

    코코넛, 파인애플 알로~하 알로~하 인사하며 반긴다 폴리네시안 원주민들의 풍만함은 정열의 레이(Lei)에 빛난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한 입 물어서 뱉어낸 노을은 Chief! Luau의 구리빛 살갗에 분사되고 코코넛 잎으로 둘둘 말아 돌 위에 구워낸 통돼지 바베큐...
    Date20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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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화 -이윤신

    속내를 들켜서인가 감추려 얼굴이 붉어지고 입으론 그럴듯한 말로 설득하려 하고 목소리는 점점 커지면서 제 덧에 걸려 나오지 못하고 마지막 세상을 경험하듯 머릿속으로 정리정돈하면서 아~어디론가 도망 갈려 하나 숨어버리려 하나 새 아침에 낯선 얼굴로 ...
    Date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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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오늘의 일기/니만 입이가? -진재만

    택사스 고향에서 주워온 호두를 열심히 까먹고 있을 때 달라스에서 살았던 린다네 부부가 둿마당 쪽파를 뽑으러 왔다 고소한 호두를 열심히 망치로 까먹고 있던 터라 불쑥 나타난 이웃집 린다네 부부가 반갑지 않았다 린다 이모가 시애틀에서 보낸 토종 손톱...
    Date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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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떨어진 살구 -김종휘

    여름을 재촉하는 더운 바람 봄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떠날 채비를 하고 저절로 익은 살구는 우두득 떨어진다 새 한 마리 날아와 떨어진 살구를 두어 번 쪼아보고 훌쩍 날아 처마 끝에 앉아 봄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여인은 떨어진 아쉬움을 주워 담다가 말랑...
    Date20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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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들꽃 -아이린 우

    잡초속에 섞여 있어도 진흙 구덩이에 빠져 있어도 얼굴만 내밀면 알아 볼께요 어디에 있어도 충분히 귀엽고 예쁜 그대
    Date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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