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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장 시끄러운 골프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이 2일부터 시작된다.

아리조나주 스카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피닉스오픈은 여느 골프대회와 달리 '축구장 응원' 허용된다. '정숙'과 '매너'를 강요하지 않는다. 갤러리 대부분은 맥주를 마시고 고함을 지르며 관전한다. 선수의 실수에도 대놓고 야유를 던진다. 특히 16번홀(파3)은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스탠드형 관중석으로 둘러서 있는 이곳에서는 2만여 명의 관중이 발을 구르고 고함을 치는 통에 마치 체육관을 방불케 한다. 잘 친 샷에는 우레같은 함성과 박수가 쏟아지지만 실수하면 거침없이 야유가 쏟아진다. 흥분한 관중이 꽉 찬 콜로세움에서 싸우는 로마 시대 검투사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해서 선수들은 16번홀을 '콜로세움'이라고 부른다.

지난해에는 4일 동안 약 62만 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2015년 56만 명보다 약 6만 명 늘어난 수치다. 또 3라운드에만 20만 1,003명의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으며 PGA 투어 하루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18만 9,722명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더 많은 갤러리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 톱 랭커들은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라이징 스타'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2주 연속 우승에 최연소 59타, 36홀 최소타, 54홀 최소타에 72홀 최소타 기록 등을 차례로 갈아치운 토머스는 이곳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그는 현재 PGA투어 다승 1위(3승), 상금랭킹 1위(380만달러), 평균타수 2위(68.785타)를 달리는 최강자다. 2015년 첫 출전해서 공동17위, 작년에는 컷 탈락했지만, 올해 토머스는 지난날 토머스와 다른 선수다.

토머스만큼 뜨거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토머스에 이어 상금랭킹 2위(312만 달러)에 평균타수 1위(68.715타)에 올라 있는 마쓰야마는 피닉스오픈에서 유난히 강하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이 대회에서 공동 4위, 준우승, 그리고 우승 등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올해 들어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3위를 차지해 우승 해갈이 급한 조던 스피스(미국)도 2년 만에 피닉스오픈에 모습을 드러낸다.

1991년부터 한 번도 이 대회에 빠진 적이 없는 '안방마님' 필 미컬슨(미국)은 올해도 어김없이 출전한다. ASU에서 대학을 다녔고 한동안 거주했던 미컬슨은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고 코스레코드(60타)와 대회 최소타 기록(28언더파 256타)를 보유하고 있는 피닉스오픈의 절대 강자다.

파머스 인슈러언스 오픈 우승자 존 람(스페인)도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다. 역시 ASU 대학 출신으로 홈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람은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존 람은 성장 배경부터 독특하다. 그는 1994년 11월 스페인 북쪽 분쟁 지역인 바스크 지방에서 태어났다. 전체 인구 1500명에 불과한 바리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학생수 5만명이 넘는 아리조나 주립대에 골프 장학생으로 스카우트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그는 영어라곤 예스, 노밖에 할 줄 몰랐다. '촌놈' 람에겐 모든 게 충격이었다. "첫 수업에 들어갔을 때 학생수가 무려 350명이었다. 내 고향의 고등학교에선 아무리 많아도 30명이 넘는 반이 없었다. 솔직히 내가 극장에 잘못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때 기억을 절대 잊을 수 없다." 188㎝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람은 아리조나 주립대 골프부에서 4년을 보내며 잠재력을 꽃피웠다. 11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대학 3·4학년 때 2년 동안 최고 대학선수에게 주는 벤 호건상을 수상했다. 마지막 해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 리그 최고선수에게 주는 잭 니클라우스상을 받았다. 60주 동안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로 군림했고, 2016년 US오픈에 출전해 아마추어 선수 중 최고인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US오픈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람은 다음 메이저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프로 데뷔전으로 치른 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에서 람은 우승자 빌리 헐리 3세에 4타 뒤진 3위를 차지하며 깊은 인상을 심었다. 이어 RBC 캐나다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면서 잔여 시즌 투어카드를 얻었고, 해를 넘겨 타이거 우즈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끈 대회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람의 스승은 필 미켈슨의 형 팀 미켈슨이다. 그의 잠재력을 이미 잘 알고 있는 미켈슨 형제에게 람의 우승은 놀라운 뉴스가 아니었다. 필 미켈슨은 "이전에 몇 차례 그와 함께 라운드해봤다. 솔직히 말해 이제부터 나는 그의 파트너일 뿐이다. 도저히 그를 이길 수 없다"고 극찬했다.

한편 이번 시즌에 본격적으로 뛰고 있는 PGA투어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보이지 못한 안병훈(26)도 출사표를 냈다. 안병훈은 '골프 해방구' 피닉스오픈이 처음이다. 맏형 최경주(47)와 노승열(26), 그리고 김시우(22) 등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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