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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철 차 유리창이 폭발한다?


아리조나 더위와 차량에 관한 루머 중 유리창과 관련한 이야기 역시 그 진실을 놓고 말들이 적지 않다.

야외에서 하루종일 달궈지는 차를 보면 차체가 녹아내리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 열기는 대단하다.

차체야 금속으로 만들어져 그렇다 치더라도 유리로 만들어진 창문들, 특히 앞유리창의 경우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창문들을 조금씩 열어놓지 않으면 차 내부의 뜨거워진 공기가 팽창해 앞유리창이 폭발할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겁을 주기도 한다.

사실일까?

이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차량의 유리창들은 수축과 팽창을 어느 정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유리표면에 라미네이팅 즉, 코팅처리가 돼있어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유리조각이 사방으로 튀며 폭발하지는 않는다.

유리창이 더위에 폭발한다면 여름철 마트 주차장에는 사방에 깨진 유리조각들로 가득해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차 유리창이 닫혀 있다해도 실내는 완벽한 진공상태가 아니라 어디론가부터 공기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대폭발의 위협은 실존하지 않는 것이다.

여름철 차를 야외에 주차시켜 놓을 때 창문을 살짝 열어놓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것 또한 내부의 더운 공기를 순환시켜 차 실내온도를 낮추는데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차 내부와 바깥공기의 차이가 어느정도 있어야 공기가 순환되면서 온도를 떨어트릴 수 있는데 바깥 대기의 뜨거운 공기와 더워진 차 내부공기와의 온도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유리창을 조금 열어놓아도 공기의 흐름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단, 선루프가 장착된 차량의 경우 출발할 때 창문을 모두 조금씩 내리고 선루프를 기우려 열어 놓은 뒤 에어컨을 켜면 보다 빨리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다.


날씨가 너무 더우면 항공기 스케쥴이 취소된다?

 

 아리조나 더위와 관련한 또하나의 궁금점.

기온이 너무 높으면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의 비행기 이착륙이 중단될까?

이 질문에 대해서도 역시 많은 사람들 가운데 설왕설래가 있었다.

대답부터 말하자면 '그렇다'이다.

일부 사람들에 의하면 화씨 140도 이상이 되면 비행기 이착륙을 금지하는 내용이 항공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말도 있지만 아직 피닉스에서는 그 정도의 더위는 없었다.

지난 1990년 6월26일, 피닉스 기온이 역대최고인 122도를 기록했을 때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 측은 항공기들의 이착륙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기록적인 온도를 처음 겪었던 공항 측은 이에 대비한 행동 매뉴얼이 없어 만약에 발생할 수도 있는 사고를 고려해 이착륙을 금지했던 것이다.

현재는 이에 관한 매뉴얼이 마련되어 있어 기온이 120도에 근접하거나 넘을 경우 공항에선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6월 중 기온이 119도를 기록했을 때 수 십 편의 항공기 운항이 일시중단된 바 있다.

항공기는 실제로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의 공기 밀도가 낮아져 이륙을 하기 위해 더 긴거리의 활주로가 필요하다.

활주로 길이가 짧다면 탑재화물의 양을 줄여 가볍게 해 이륙이 쉽도록 만든다.

여객기, 화물기, 경비행기 등 항공기는 그 기종에 따라 이착륙에 필요한 조건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만약 기온이 아주 높을 경우 일부 항공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착륙이 허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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