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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PSAT를 친 학생들은 이미 점수를 받은 상태이며 바로 다음달인 9월에 2014년 National Merit Scholar 선발대회 참가여부를 알게 됩니다. 시험 후 11개월만에 대회 첫단계인 Semifinalist가 발표되고 이듬해 2월에 Finalist가 발표되며 마지막으로 4월에는 실제로 장학금을 받는 Winner가 결정됩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긴 과정을 거치며 지원자들은 SAT, SAT II, AP 등 각종 시험 성적은 물론 수상경력, 과외활동 등 Winner 선정에 도움이 될만한 모든 조건들을 지속적으로 추가 제출합니다. 대학에 지원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과정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아무리 좋은 조건들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그 출발점인 PSAT를 잘 못보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비록 Winner가 되지 못해도 Semifinalist나 Finalist를 위한 각종 장학금을 마련해놓은 대학들이 적지않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합니다. ASU와 U of A가 바로 그런 대학 중 하나이며 캘리포니아 USC 경우도 Finalist 들에게 등록금의 절반인 약 $23,000를 지급합니다.

 

전체적으로 다시 정리해보면 150만명의 전국 11학년생들 중에서 상위 3%에 해당하는 5만명이 우등생으로 선발되며 이중 34,000명은 Letter of Commendation을 받지만 선발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습니다. 나머지 16,000명이 Semifinalist가 되어 대회에 참가하는데 그 컷오프는 주별로 상위 1%가 결정되기 때문에 점수가 각기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은 그해 고교를 졸업하는 시니어 숫자의 1%입니다. 이 경쟁은 시험을 친 후 거의 일년이 지나야 비로소 시작되므로 이때 졸업하는 시니어들이 바로 그 전해에 PSAT를 쳤던 주니어들입니다. 이들 중에서 약 15,000명이 Finalist가 되며 마지막 Winner는 이중 8,200명으로 좁혀집니다. 즉 Semifinalist에서 Finalist가 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으나 최종 Winner로 선발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전국 고교 졸업생 중 상위 0.5% 안에 들어야 안전하게 Winner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를 보면, 총 53개 엔트리 중에 애리조나보다 컷오프 점수가 낮은 곳은 29개 였습니다. 애리조나의 점수가 중간보다 약간 낮았다는 뜻입니다. 

부모님들 중에는 우리 애리조나의 교육수준이 열악한 것을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솔직히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타주보다 경쟁이 약한 편이라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내가 처한 환경의 부정적인 측면만 보지말고 긍정적인 면도 함께 보라는 것입니다. 가끔 동부 좋은 학군에서 살다가 부모님 직장 때문에 애리조나로 이사 온 학생들이 낙담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어짜피 감당해야할 현실이 그렇다면 그 가운데서도 최대한 좋은 점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애리조나는 PSAT 컷오프가 낮은 편이라는 점, 같은 주에서 일류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적으면 그만큼 자체 경쟁률이 낮아진다는 점 등을 얘기해주면 조금은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애리조나에서 Semifinalist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투산의 University High School 이었습니다. 이 학교는 2012년 US News & World Report가 선정한 전국 우수 고교 랭킹 4위, 애리조나 1위를 기록한 애리조나 최고의 명문고교로 무려 28명의 Semifinalist를 배출했습니다. 

당시 이 학교와 어깨를 나란이 하며 같은 리스트에서 전국 6위, 애리조나 2위를 기록한 BASIS Tucson에서 9명 밖에 나오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생수가 많이 차이나는게 아닐까 살펴봤지만 그 차이는 140명 정도라 PSAT 결과를 설명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애리조나에서 두번째로 Semifinalist가 많이 나온 학교는 아와투키의 Desert Vista 고교로 21명, 그 다음이 템피의 Corona Del Sol로 17명, 챈들러 Hamilton 고교와 스카츠데일 Chaparral 고교가 각 15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전국 최고 우등생을 많이 배출한 학교들이 반드시 전국 고교 랭킹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어떤 레벨에 집중되어 있느냐에 따라 장학생 숫자는 매년 달라질 수 있으며 또한 평균 이하의 학생들이 어느 정도 깔려있느냐에 따라 전국 랭킹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BASIS Tucson의 경우는 작년 내셔널 메릿 스칼라 선발에서는 기대에 못미쳤지만 2013년도 전국 고교 랭킹에서는 오히려 더 올라가 2위를 기록하면서 애리조나 1위를 석권했습니다. 반대로 아와투키의 Desert Vista는 많은 우등생이 나왔지만 매년 주 랭킹 25위권 안에도 못들고 있습니다. 물론 이 학교는 학생 수가 약 3천명에 육박하기 때문에 8백명도 안되는 University 고교에 비교될 수 없습니다만 상위권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낸 것은 분명합니다.

 

참고로 학교 랭킹은 그야말로 참고 자료일 뿐 절대적 기준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US News & World Report의 경우도 워낙 자료가 방대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진학 상담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인기를 끌고는 있지만 로비나 뒷거래(?)를 의심하는 사람들을 통해 여러 차례 비판받은 바 있습니다. 

학교를 평가할 때는 하나의 랭킹에 의존하기 보다는 가능한한 다양한 소스를 검토하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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