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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일년 중 가장 중요한 SAT로 꼽히는 10월 시험이 끝났습니다. 물론 학생에 따라서는 이미 SAT를 쳐서 좋은 성적을 받아 다 끝내놓은 학생들이 있지만 대다수의 많은 학생들이 주니어 여름 방학에 SAT를 집중적으로 정리하여 시니어 가을 10월 시험에서 승부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시험 당일 아프거나 예기치 못한 일로 시험을 망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직 11월과 12월 시험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10월 시험을 목표로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 승부라고 생각하지만 대비책도 마련되어 있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늦게 이민 오거나 유학 온 학생들은 아무래도 영어가 딸리기 때문에 SAT를 가능하면 늦게 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수험생이 되고 나면 쉽게 지쳐서 빨리 시험을 끝내려는 경우가 많고 특히 주변에 일찌감치 끝내놓은 친구들이 있는 경우엔 자기도 빨리 끝내는 것이 무슨 자랑거리나 되는 것처럼 조바심을 냅니다. 하지만 입시란 남이 뛴다고 해서 나도 뛰는 경주가 아닙니다. 내 나름대로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하고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때 뛰어야 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충분히 준비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쯤이면 SAT I 시험은 끝낸 학생들이 많고 SAT II가 부족한 학생들은 다음 달에 치를 계획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험 뿐만 아니라 원서 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아직 시험이 남아있기 때문에 시험 끝나면 그때 해야지 생각하지 말고 시험 공부와 원서작성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마음은 더욱 바빠지고 머릿속은 복잡해집니다. 그러나 이제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생각하고 차분하게 주어진 일을 하나씩 잘 처리해 나가야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줍니다. 어떤 학생은 계속 미루다가 막판에 마감날짜를 맞추느라 밤을 새고 결국은 대충 내버립니다. 또 어떤 학생은 처음부터 후딱후딱 건성건성 작성해 내버립니다. 빨리 내고 늦게 내는 차이가 있을 뿐 둘 다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해야할 일이 많을 수록, 그 일이 중요할수록, 일이 복잡할수록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정돈된 모습으로 하나씩 잘 처리하는 모습은 우리 자녀들이 대학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갖춰야 할 모습입니다. 대학 진학이라는 관문을 통해 이런 모습을 배울 수 있도록 잘 지도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대학 입학을 위해 제출해야 하는 것들 중에 자신을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에세이 입니다. 물론 대학 입학에 가장 중요한 요건은 GPA와 Test Score, 양대 산맥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이런 필수 사항이 약하다면 아무리 에세이를 잘 쓴다고 해도 실력보다 월등히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가끔 어떤 학생이 다른 건 형편없는데 에세이 하나 잘 써서 명문대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솔직히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얘기는 믿지 않습니다. 에세이는 지원자가 이미 제출한 조건들을 기반으로 자신을 더욱 부각시켜서 합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다른 조건입니다. 

갈수록 에세이가 중요해지는 이유는 과외활동의 중요성이 부상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즉 필수 조건인 GPA와 테스트 성적이 완벽한 학생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원자들 가운데 합격자를 가려내려면 뭔가 차별점을 찾아내야 하는데 에세이가 바로 그런 '차별성'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에세이는 지원 학교가 명문대일수록 더욱 중요해지고 특히 지원자는 많은데 합격자는 적게 뽑는, 즉 admission rate이 낮은 사립 명문대일수록 더욱 잘 써야 합니다.  

 

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지원시 에세이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입학사정관들이 1993년에 14%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는 25%로 높아졌습니다. 이것은 지원자 증가, 특히 우수한 조건을 갖춘 지원자가 급등한 진학 트렌드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차별화된 좋은 에세이를 쓸 수 있을까요? 

우선 명문대 입학 사정관들이 에세이를 통해 찾는 공통적인 사항은 삶을 대하는 적극적인 자세,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사회성, 원칙을 존중하는 자세, 긍정적인 자세 등입니다. 그리고 지원자의 이야기가 이 학생이 제출한 다른 조건들과 잘 일치하는지를 꼼꼼이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수질 오염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았는데 실제 과외활동에는 그런 노력이나 열정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 사정관은 그 이야기를 의심하게 됩니다. 또는 어린 시절 자신의 경험을 통해 책임감의 중요성을 알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학교 성적이 낮은 것을 보면 별로 책임감이 없는 학생임이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이 학생의 이야기는 에세이를 쓰기 위한 작위적인 에피소드가 되고 맙니다. 

입학 원서를 작성할 때 늘 기억해야 할 것은 입학 사정관들이 바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런 일에 도가 튼 전문가들입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대충 눈속임을 하려 들었다간 금방 드러나고 맙니다. 

입학 지원 에세이에 관해서는 다음 주에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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