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아리조나뉴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ew1.JPG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배짱 좋게 내디딘 발끝이 자꾸만 오그라든다. 몸이 나도 모르게 자꾸만 양쪽 난간으로 쏠린다. 홍해 바다 갈라지듯 앞선 이들은 하나같이 난간쪽으로 몰려 있다. 

두꺼운 유리바닥이 튼튼하게 지탱해주지만 아찔한 천길 낭떠러지가 발 아래 펼쳐지니, 허공에 뜬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크고도 시커먼 까마귀가 아래 계곡에서 솟구쳐 지나가니, 더욱더 발바닥이 간질간질하다.

고개를 들어 억겁의 세월동안 켜켜이 쌓인 지구의 나이테가 선명하다. 무려 열 두개의 지층이라니, 지구의 속살에 다름 아니다. 

벼르고 별러 왔던 그랜드 캐년의 비경, 웨스트림을 다녀왔다. 

국립공원 지역인 사우스림과 노스림의 유명세에 가려 제 빛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지난 2007년 중국인 사업가에 의해 기획, 제작된 '하늘 다리'(Skywalk)로 인해 일약 서부 관광업계의 총아로 부상했다.

대한민국의 3배가 넘는 아리조나주의 서쪽에 서울-부산 고속도로의 길이와 맞먹는 227마일(446km)에 걸쳐 자리한 대협곡, 그 중에서도 이곳은 서쪽 107마일 구간, 후알라파이 인디언 보호구역에 해당하는 곳이다.

그랜드 캐년은 그 광대한 넓이만큼 다양한 원주민들의 터전이 돼 왔다. 

대추장 제로니모가 이끌었던 아파치 부족을 위시해서 나바호, 주니, 야바파이, 후알라파이, 하바수파이, 서던 파이우테, 호피까지 무려 여덟 부족들이 이 대협곡에 깃들였다. 

콜럼버스가 이 땅에 도착할 때만 해도 100여 명의 소부족부터 크게는 수천 명에 이르는 부족까지 무려 562개 부족이 이 땅의 주인 노릇을 해왔었는데, 지금은 멸족의 길을 걷고 있다.

자존감을 말살하는 정부의 대원주민 정책에다,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나가 백인사회에 동화되는 바람에 그들의 전통문화마저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 스카이워크 덕택에 하루 800명을 넘기기 힘들었던 방문객 숫자가 연간 100만 명을 넘기면서 이 부족은 실업율도 낮추고, 소득 증대도 꾀하면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스카이워크 개장 이후 악명 높았던 마지막 비포장 구간도 이미 지난 2014년에 포장을 끝내 라스베이거스에서 2시간 30분이면 달려갈 수 있게 됐다. 

가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조슈아 트리 대군락지도 볼거리다. 남가주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의 그것보다도 더 근사하다. 

주차장 도착 이후부터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먼저 후알라파이 랜치에 가게 되는데, 이곳은 로데오 체험 놀이기구, 마차 타기, 카우보이 로프 던지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다. 

국립공원 언저리에 있는 사설 공원같은 느낌이 물씬하지만 기대감을 높이는 이글포인트와 구아노포인트가 남아있으니 어떠랴.

다음에 이르는 곳은 협곡 건너 맞은편 절벽에 뚜렷이 새겨진 거대 독수리 형상으로 유명한 이글포인트, 바로 이곳에 말굽형 스카이워크가 자리하고 있다. 

최소 0.7마일(1200미터) 높이의 절벽 허공으로 뻗어나간 다리에서는 대협곡의 파노라마가 한눈에 들어온다.

완공 이후 처음으로 발길을 내디딘 이는 달 표면을 처음 걸었던 우주인 버즈 올드린과 인디언 출신으로는 최초의 우주인이었던 존 헤링턴, 두 사람이다. 

사실 이곳의 전망포인트는 2층의 레스토랑으로 허공에 걸린 스카이워크와 그랜드캐년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스카이워크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입장하기 전에 스캐너를 통해서 휴대전화와 카메라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전속 카메라맨을 통해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유리창 너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햄버거로 식사를 마치고, 다음 셔틀로 이동한 곳은 구아노 포인트.

1930년대 이 구간을 보트로 탐사했던 해롤드 카펜터가 절벽 600피트 높이에 난 구멍을 보고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박쥐 똥(guano, 추정량 10만 톤)으로 가득 찬 거대한 동굴을 발견한데서 이름지어지게 된 곳.

비료의 주요 성분인 질소와 인산이 풍부해서 1957년 한 비료회사가 이곳의 채굴권을 사들여 절벽 끝에 14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동굴에 이르는 케이블을 설치했다. 

하지만 정작 구아노는 1000톤에 불과했고, 동굴을 쓸모가 없어 버려지게 됐다. 구아노 포인트 끝에는 당시의 철구조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 내력이야 어찌됐든 이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그랜드 캐년의 경치야말로 압권이다. 절벽 끝으로 뻗어나간 전망포인트는 전체가 구아노 덩어리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어 모양 또한 독특하다.

너무 거대해서 원근감이 떨어지는 바람에 오히려 밋밋해 보이던 사우스림과는 달리 절벽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즐기는 맛이라고 할까. 원근감과 콘트래스트가 압도한다. 

서쪽으로 지는 햇살에 반사된 콜로라도 강이 은빛으로 반짝이는데, 좌우로 높이 솟은 협곡의 파노라마가 손에 닿을 듯하다.

- 백종춘 미주중앙일보 객원기자

?

  1. 아리조나주립대학, 빠르고 정확한 결핵 진단법 개발

    아리조나주립대학이 최근 HIV 양성환자 중 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결핵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진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새로운 방법은 활동성 감염 상태에서 혈중 결핵 박테리아가 생성...
    Date2018.07.17
    Read More
  2. 트럼프 무관용정책 때문에 1살 아기도 피닉스 재판정 출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이민 무관용 정책에 따라서 아리조나주 피닉스시 법원에서는 6일 요한이란 이름의 온두라스 출신 1살짜리 아기가 재판을 받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초록색 베이비복차림에 우유병을 물고 있던 아기는 한 시간 동안이나 순번을 기다...
    Date2018.07.16
    Read More
  3. 익사 직전 친구 구한 메사의 견공, 소방서로부터 영웅장 수여

    익사 직전의 친구를 구한 아리조나의 견공이 메사 소방서로부터 영웅장을 수상했다. 아리조나주 메사에 거주하는 케일라 베세라의 반려견 레무스는 또다른 반려견 스모키의 생명을 구하면서 화제가 됐다. 지난 4월 케일라는 반려견 레무스와 스모키를 데리고 ...
    Date2018.07.16
    Read More
  4. 발 아래 펼쳐지는 천길 낭떠러지 장관, 그랜드 캐년 '스카이워크'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배짱 좋게 내디딘 발끝이 자꾸만 오그라든다. 몸이 나도 모르게 자꾸만 양쪽 난간으로 쏠린다. 홍해 바다 갈라지듯 앞선 이들은 하나같이 난간쪽으로 몰려 있다. 두꺼운 유리바닥이 튼튼하게 지탱해주지만 아찔한 천길 낭떠러지가 발...
    Date2018.07.15
    Read More
  5. 주인 대신 독사한테 물리고도 웃음, 아리조나의 '미소천사' 토드

    주인을 구하려다 방울뱀에 물리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강아지가 네티즌들로부터 영웅견 대접을 받고 있다. 1일 언론들은 방울뱀에게 공격당하는 주인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강아지의 사연을 소개했다. 아리조나주 앤썸에 사는 폴라 굿윈은 지난달 29일 새벽 ...
    Date2018.07.12
    Read More
  6. 멜라니아 여사, 투산.피닉스 방문해 격리아동 수용 현황 청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28일 아리조나주의 투산과 피닉스를 잇달아 방문해 국경보안 임무를 맡은 국경순찰대 관리들과 밀입국 부모와 격리된 어린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시설 직원들을 만났다. AP통신은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우...
    Date2018.07.12
    Read More
  7. 로메인상추 감염 경로 '물'…CDC "유마 운하서 병원균 검출"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로메인 상추 대장균 감염 확산의 원인이 '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청(FDA)은 지난달 29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해당 병원균이 발견된 로메인 상추를 재배한 아리조나주 유마 지역의 운하시설...
    Date2018.07.12
    Read More
  8. 아리조나의 92살 노모, 요양시설 보내려는 아들 총으로 살해

    아리조나주에 사는 92살 노모가 자신을 요양 시설에 보내려는 아들(72)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3일 언론들은 애나 매 블레싱이 전날 오전 마리코파 카운티의 파운틴 힐스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아들을 죽이고 아들 여자친구(57)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
    Date2018.07.11
    Read More
  9. 아리조나주 시설에 수용된 불법이민 아동들은 총 1654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이민 무관용 원칙에 따라 멕시코 국경에서 체포된 불법이민자들의 자녀 중 부모와 강제격리된 어린이들이 아리조나주의 각 시설에도 328명 수용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포함, 아리조나주 수용시설에 있는 어린이들은 1...
    Date2018.07.11
    Read More
  10. "그랜드캐년이 시시? 그렇다면 온몸으로 즐기지 않으신 겁니다"

    이름만 들어도 '이미 가봤는데'라며 흥미 없어 할 사람들이 적지 않겠다. 하지만 '그랜드 캐년을 제대로 즐겼나?'라는 질문에는 어떤 대답이 나올까. 아마 열에 아홉은 그랜드 캐년 전망대에 들러 한 두 시간 '와~'하는 탄성을 연발...
    Date2018.07.10
    Read More
  11. 아리조나 법원, 배심원 소환 불응 주민 30명에 각각 500달러 벌금형

    미국 법원으로부터 받는 편지 중 가장 귀찮게 느껴지는 게 '배심원'으로 참여하라는 'Jury Duty'이다. 하지만 이를 그냥 무시했다간 벌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영주권자에겐 배심원 참여의무가 없지만 미 시민권자라면 반드시 이에 응해야...
    Date2018.07.06
    Read More
  12. 더위에 자동차 범퍼까지 녹았다? 아리조나 네티즌들 '불쾌'

    지난 22일 트위터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녹아내린 자동차 범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익명의 한 누리꾼은 해당 사진이 아리조나주의 현재 상태라 밝히며 강렬한 햇빛에 자동차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설명했다. 이 사진을 접한 세계의 수 많은 ...
    Date2018.07.06
    Read More
  13. 카디널스 선수, AZ 여대생 비행기 놓치지 않게 도운 사연

    미국프로풋볼(NFL) 아리조나 카디널스의 타이트엔드인 저메인 그레샴이 짐 초과 수수료 50달러를 지불하지 못해 안절부절하던 아리조나 여대생에게 선뜻 신용카드를 건네 비행기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 딜라일라...
    Date2018.07.06
    Read More
  14. 물에 빠지자 살겠다며 주인 밟고 올라 탄 아리조나견 사진 '인기'

    지난 6월 초 할리 몬슨과 그의 가족은 애완견 샘과 함께 아리조나 사와로 호수로 여행을 떠났다. 가족은 물놀이를 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할리 몬슨은 자매인 아리아나의 수영 모습을 카메라로 찍던 도중 매우 흥미로운 모습을 포착했다. 물속에서 ...
    Date2018.07.06
    Read More
  15. 피닉스 국제공항, 전국 주요 공항 중 정시도착율 전국 4위

    매그니파이머니가 전국 대도시 주요 공항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결과, 여름철 휴가 기간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의 정시 도착율이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여름 휴가철 정시 도착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하와이 호놀...
    Date2018.07.06
    Read More
  16. 아리조나 주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채소는 바로 '브로콜리'

    아리조나 주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채소는 브로콜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뉴저지주 파시파니에 소재한 식품기업으로 지난 100년 이상 미국 내 각 가정에 신선한 채소류를 공급하고 있는 그린 자이언트Green Giant)가 6월 17일 '채소 먹는 날...
    Date2018.07.06
    Read More
  17. 메트로 피닉스 '주택 플립 투자 전국 5위' 하지만 점점 위축되는 추세

    지난해에도 주택 플립 투자가 전국적으로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부동산 정보업체인 에이텀 데이터 솔루션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전국 플리핑 주택 수가 20만7000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10% 증가한 것으로, 2006년 이...
    Date2018.06.29
    Read More
  18. 올해 11월에 있을 중간선거, 아리조나 주민들 민심의 향배는?

    11월 6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는 임기 중반을 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명운을 가름할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년 마다 개최되는 이 선거에는 유권자들이 연방 하원의원 전체와 6년 임기의 연방 상원의원 가운데 3분의 1를 선출한다. 지...
    Date2018.06.29
    Read More
  19. 아리조나주립대 중국 유학생 살해한 여성에 25년형 언도

    지난 2016년 1월 16일, 템피에서 벌어진 교통사고 후 언쟁을 벌이다 중국인 여자 유학생을 총으로 쏴 살해한 아리조나 여성에게 법원이 25년형을 언도했다. 사건의 원고인 홀리 데이비스는 법원 선고에 앞서 자신의 범죄사실을 인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급...
    Date2018.06.29
    Read More
  20. 아리조나 정착 탈북자 수는 17명, 미국에서 다섯번째 많아

    미 국무부에 등록된 미국 내 전체 탈북민이 177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발표된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미국에 등록된(listed) 탈북민은 18개 주의 177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08년 1월부터 올 6월 사이 각 주에 등록된 탈북...
    Date2018.06.2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48 Next
/ 148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