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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의 아리조나 시사회가 1월24일(일) 오후 4시부터 Fiesta Fountain 이벤트홀 내 한국영화관에서 상영됐다.

이번 시사회는 2월24일 한국에서의 정식 개봉을 앞두고 영화 제작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은 미주지역 한인동포들을 위한 특별시사회로, 미국에선 2월23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LA 코리아타운 내 생명찬교회에서의 시사회에 이어 아리조나에서 2번째로 시사회가 진행됐다.

80여명의 한인들이 자리한 가운데 시사회 전 영화를 제작한 조정래 감독과 스탭들의 무대 인사가 있었다.

영화 '귀향' 제작의 미주후원회 회장인 유영구 씨(나라사랑연합회 회장)은 "7만 명 후원자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영화가 완성됐다. 이건 기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세상에서 전쟁이 없어져야 하며 특히 여성들에 대한 억압이 없어져야 한다. 이 영화는 종교나 다른 이슈가 아닌 순전히 인권에 관한 영화다. 영화가 제작되면 미국에서 시사회를 먼저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정래 감독을 포함한 8명의 스탭들이 이 곳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인사말에 나선 조정래 감독은 "너무나 감사하다. 여러분들의 손으로 만들어주신 영화를 개봉 전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감격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특별히, 물심양면으로 애써 주신 유영구 회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영화가 한 번 상영될 때마다 희생된 위안부 소녀 영령이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믿음으로 만들었다. 영화 속에선 종교와 상관 없이 한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한국의 무형문화재인 진도 '씻김굿'을 적용했다. 타향에서 돌아가신 위안부 소녀들을 기리는 의미로 제작한 이 영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개봉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영화제작에 참여한 임성철 PD는 "7년 전 조 감독을 만났다. 2시간 동안 '귀향'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쉬지 않고 말하는 열정적인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14년을 준비한 감독인 나나 배우나 후원자 분들이나 그 값은 모두 똑같다'라고 말한 조정래 감독의 생각 아래 열심히 만든 영화다.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육안모 PD, 미술감독 등 영화 스탭과 영어자막 제작을 위해 수고한 임경희 씨, 그리고 영화 제작과 홍보를 위해 힘쓴 유영희 씨 등도 소개됐다

최완식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유영구 회장이 참 뜻깊은 일을 한다. 아리조나에서 개봉해준 것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홍보가 부족해 더 많은 교민들이 못 오신 것은 아쉽다. 이런 영화로 우리 2세들에게 역사의 진실을 전달해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영극장을 제공한 이성호 한인회 수석부회장은 "많은 분들이 못 오셔서 유감이지만 '귀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갈멜산 기도원의 지금순 목사 기도 후 곧바로 영화 상영에 들어갔다.

2시간 길이 영화에는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 소녀들의 악몽같은 고통의 여정이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지옥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삶의 질곡을 거친 많은 위안부 소녀들은 병이 들었다는 이유로, 그리고 쓸모가 없어졌다는 이유로 총에 맞거나 불에 타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 했다.

영화 도입부 자막으로 나오는 '20만 명의 소녀들이 끌려갔고, 238명 만이 돌아왔다. 그리고 현재, 46명 만이 남아 있다'는 설명은 위안부 소녀들이 어떤 처참한 시간을 보내야 했는 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잔악한 일본군의 만행이 대형스크린에 적나라하게 펼쳐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깊은 신음과 한숨 소리가 새어나왔다.

상영이 끝나자 한인 관객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영화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붉어진 눈시울로 극장문을 나선 한인 들은 "위안부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그러려니 생각만 했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생생한 아픔과 고통이 느껴진다" "더 많은 한인들이 꼭 봐야 하는 영화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생한 제작진들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화 '귀향' 제작팀은 아리조나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뉴욕, 코네티컷대, 예일대, 브라운대, 워싱턴 등지에서도 시사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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