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1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han.jpg

 

 

17세기와 18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일어난 철학 사조를 계몽주의라고 합니다. 

존 로크, 임마누엘 칸트, 헤겔 등 독일과 영국 프랑스의 철학자들이 인간의 이성과 자연의 보편적 원리를 강조하며 정치, 사회, 철학, 과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칩니다. 

영어로 Enlightenment라고 하는데, 인간 이성에 빛을 비춘다는 얘기죠. 

이성을 깨워서 그 동안 교회 교리와 전통적 가르침에 의해 어둠에 묻혀 있던 인간의 이성 그리고 지적 영역에 빛을 비추어준다는 철학 사조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보다 합리적이고 보편적으로 하게 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 계몽주의의 결말은 1차 대전과 2차 대전이라는 전쟁이었습니다. 

특히 2차 대전 중 계몽주의 철학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독일에서 6백만 명이 넘는 무고한 사람들이 매우 단순한 이유,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스실에서 죽어갑니다. 

인간의 이성을 깨우고 지각력을 높여놓았다고 자부했는데 그 결과는 인종청소라는 참담함이었습니다.

공자는 말년에 <논어> 위정편에서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열 다섯에 지우학(知于學), 학문에 뜻을 두게 되었고, 30세에는 이립(而立), 스스로 뜻을 확실하게 세울 수 있게 되었고, 40에는 불혹(不惑),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게 되어 세상 일에 흔들림이 없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50세에는 지천명(知天命), 즉 하늘의 명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40까지는 자기 중심적 세계에 머물러 있었는데, 50에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세계관을 깨우치면서 이타적 성인(聖人)의 경지에 들어섰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60에 이순(耳順), 70에 종심(從心)으로 나아갑니다.

50 지천명의 단계는 내면에 불이 켜지는 상태, Enlightenment 계몽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흑암이 물러가고 '아하, 그렇구나! 그거였구나!'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자기중심 자기주관성에 머물러 있었는데 타인에게로 또는 자연 만물에게로 눈이 열리면서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이죠. 

그렇게 내면이 밝아지고나면, 그 후 60 이순 70 종심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보통 무엇에 '눈이 어둡다'는 말을 하지요. '

'돈에 눈이 어두웠어, 사랑에 눈이 멀었어, 권력에 눈이 어두웠어,' 하면서요.

1980년 5월 광주에서 권력에 눈이 어두운 군인들이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을 겨누면서 한국 현대사를 어둡게 한 것은 한 예입니다. 

마약에 눈이 어두워진 사람, 도박에 눈이 어두워진 사람, 인터넷 바둑에 눈이 어두워진 사람 등, 내면의 눈 영혼 깊은 곳에 흑암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시편 18:28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 주님, 진실로 주님은 내 등불을 밝히십니다. 주 나의 하나님은 나의 어둠을 밝히십니다."

내면의 등불이 꺼져있던 사람, 어둠 가운데 있었는데 그에게 Enlightenment 불이 켜졌습니다. 

내면에 불이 들어왔고 계몽이 되었다는 거예요. 

'아하!' 하며 지천명(知天命), 즉 하늘의 이치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죄 때문에 어두웠고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이기적인 습성과 고정관념이 영혼을 혼돈 상태에 빠뜨렸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결정을 하고 비상식적인 판단에로 흐르면서, 거기에 자녀도 물들게 하고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깁니다.

어둠이 물러가고 내면이 밝아지려면 등불이 켜져야 합니다. 

등불은 심지가 타고 기름이 소모될 때 빛을 냅니다. 

심지를 태우고 기름을 소모시키는 것, 자기를 태우고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죠. 

끊임없이 내려놓고 비우고 또 비우는 것, 그것이 우리를 밝게 합니다. 

자기 비움과 희생으로 우리는 진정한 Enlightenment 계몽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웃을 향해, 하나님을 향해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갑니다.

2019년 새해는 더 비우고 더 희생하며 내면의 빛이 항상 타오르게 해야겠습니다.

죄와 이기심의 어두움이 드리우지 못하도록, 이타적인 사랑과 희생으로 빛을 밝혀야 하겠습니다.    


  1.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아주 작은 효도

    서울에서 만두집을 경영하며 살아가는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부부는 이상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만 되면 어김없이 만두가게에 나타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시간...
    Date2018.05.11
    Read More
  2.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안면 피드백 이론 (Facial Feedback Theory)

    돈을 많이 주는 할머니보다 웃어주는 할머니 미소 짓는 할머니를 손자 손녀들은 더 좋아합니다. 침울한 표정은 자신에게와 또 보는 사람에게도 기분이 쳐지게 합니다. 웃지 않는 사람은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느냐고 합니다. 감정이라는 것이 내부에서 ...
    Date2019.03.03
    Read More
  3.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어떤 삶

    『막 쪄낸 찐빵』으로 유명한 카피라이터 이만재 씨의 글을 그대로 인용해 보려 합니다. "그는 1937년에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8.15 광복 직후 외가가 있던 경북 청송으로 왔습니다. 당시에 가진 게 없어서 끼니조차 잇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
    Date2019.05.26
    Read More
  4.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어머니의 사랑, 하나님 사랑

    새 집을 사서 이사한 서울의 작은 아들 집에 가기 위해 상경한 할머니가 서울역에서 실종됩니다. 치매를 앓고 있었는데, 남편 할아버지는 지하철 출입문이 열리자 아내가 당연히 따라 들어오겠거니 하고 지하철을 탑니다. 출발하고 보니 아내는 타지 않았고, ...
    Date2019.03.09
    Read More
  5.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언술(言述)

    마음에 짐으로 여기며 '읽어야 하는데 …' 했던 책이 있었습니다. 작년 초부터, 그러니까 거의 2년이 다 가도록 숙제를 내지 못한 학생처럼 부담을 주던 책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신영복 선생의 마지막 책 『담론』입니다. 한국의 성공회 ...
    Date2018.12.16
    Read More
  6.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원수 갚음

    기독교 사회학자 토니 캠폴로 박사가 믿지 않는 일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입니까? 특히 예수님이 하신 말씀 중에 기억하는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응답한 학생의 90% 이상이 "원수를 사랑하라"였습니...
    Date2016.09.04
    Read More
  7.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인간관계, 그리고 용서

    달라이 라마의 『용서』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중국이 티베트를 침략하기 전부터 잘 알고 지낸 스님이 있었습니다. 티베트가 점령당하자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을 떠나고 그 스님은 남아서 중국 공안에 잡힙니다. 18년간 옥살이를 하며 모진 고문에 시...
    Date2018.12.09
    Read More
  8.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인위적 기독교(교회)

    지난 몇 주 동안 읽고 있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Wendy Jehanara Tremayne)이 쓴 『좋은 인생 실험실』(The Good Life Lab)이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는데 이렇습니다. "인위적인 종교...
    Date2018.09.08
    Read More
  9.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일루지옹 (Illusion)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떤 여자가 성형 수술을 했습니다. 마취를 한 후, 귀부터 턱 아래까지 쭉 찢어 꺼풀을 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비계 덩어리를 다 긁어냈습니다. 꺼풀을 다시 덮으니 남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의사가 사...
    Date2018.06.04
    Read More
  10.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종순일 성도

    성경에 이름이 바뀐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야곱이 대표적이지요. '발뒤꿈치를 잡는다'는 의미의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호칭에서 '하나님의 승리를 담보한 자'라는 의미의 이스라엘로 바뀝니다. 시몬이 베드로가 되고, 요셉이 바나바로, 사울이 바울로 바뀝니...
    Date2018.05.18
    Read More
  11.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지천명(知天命)

    17세기와 18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일어난 철학 사조를 계몽주의라고 합니다. 존 로크, 임마누엘 칸트, 헤겔 등 독일과 영국 프랑스의 철학자들이 인간의 이성과 자연의 보편적 원리를 강조하며 정치, 사회, 철학, 과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칩니다. ...
    Date2019.01.07
    Read More
  12.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집착

    어떤 재수생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내내 학교에서 상위권에 들었던 아이였는데 수능 시험 결과는 예상을 빗나간 훨씬 낮은 점수였습니다. 풀이 죽어 돌아오는 아이에게 아버지는 실수는 누구나 있는 법이라고, 기회는 다시 만들면 된다고 위로해 주...
    Date2016.05.14
    Read More
  13.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참된 기적

    100여 년 전 일본에 나가노라는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목사님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교회를 개척할 때, 지도를 보고서 동서남북 100km 주위에 전혀 교회가 없는 곳을 선택하였습니다. 개척 멤버도 없고, 또 믿는...
    Date2016.07.02
    Read More
  14.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참된 믿음

    브라질의 한 원주민 마을에서 선교사가 성경을 팔았습니다. 거의 거저 주는 정도의 가격으로 성경을 선전하며 팔았어요. 복음 전하는 것이 숨은 목적이었죠. 마을을 지나던 한 관리가 정치 선전을 하고 있다고 의심을 해서 성경 모두를 압수했습니다. 길바닥...
    Date2016.08.01
    Read More
  15.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참사랑

    이재철 목사님의 설교문에 나오는 한 여 성도의 간증문을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응급실에 누워 있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나는 이 순간 내가 그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이 마지막 시간에 내가 ...
    Date2018.06.08
    Read More
  16.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창세기 12장

    성경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만나는 이야기는 창세기 12장에 나옵니다. 불현듯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이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라' 명하시고,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그리고 '복의 근원'으로 삼으십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지금의 터키와 시리아...
    Date2018.03.09
    Read More
  17.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친구 (1)

    신약성경 마가복음 2장에 중풍병에 걸린 사람과 그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중풍병은 30대 이후, 보통은 40대 중반 이후에 일어납니다. 마가복음의 중풍병자는 그래서 아마 40대 초반까지는 정상인으로 잘 살았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그런데 어떤 ...
    Date2018.08.27
    Read More
  18.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친구 (2)

    지난 주 친구(1)에 이어 계속됩니다. 중풍병에 걸린 친구를 침상에 들고 예수님이 계신 곳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단 한 걸음도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르는데 한 친구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
    Date2018.09.01
    Read More
  19.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플라톤 행복론

    플라톤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 다섯 가지입니다. 인터넷이나 예화집 같은 데에서 이미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첫째는 재산에 관한 것으로,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해야 행복하답니다. 재산은 조금 부족한 듯해야 더 값지고 소중하게 여겨...
    Date2019.02.02
    Read More
  20.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하나님의 섭리

    1864년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 대학의 한 실험실에서 42살의 화학과 교수 루이 파스퇴르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목이 구부러진 실험용 유리병을 앞에 놓고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 있는 설탕물은 몇 주일째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 실험은 자연과학...
    Date2016.11.0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