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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레이건은 보수주의 정치 노선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배리 골드워터를 가장 충실하게 계승한 정치인이다.

보수 계열 싱크탱크들은 사실 레이건의 이러한 성공이 모두 골드워터가 정립한 보수 정치철학 기반과 골드워터의 희생을 바탕으로 가능했다고 지적한다.

골드워터가 눈앞의 정치적 이익 대신 영구한 통치 철학으로서 보수 가치를 정립하는 일에 헌신했기에 지금 미국의 보수 정치와 공화당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09년 피닉스에서 태어난 골드워터는 학창시절 아리조나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1년 만에 학업을 중단하고 집안에서 하는 피닉스 시내의 백화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후 1949년 피닉스 시의원에 선출되었고, 1952년 공화당 소속 연방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보수주의자이며, 강력한 반공주의자로 유명해졌다. 1964년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어 민주당의 린든 존슨 대통령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패배했다. 하지만 1968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다시 출마, 1969년부터 1987년까지 재직했으며, 이후로는 공화당의 원로로 보다 온건한 정책을 제시하며 대표적인 보수주의자로 이름을 알렸다. 정치생활 말년에는 골드워터 니콜스법 등 중요한 국방 관련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고 은퇴 후엔  파라다이스 밸리에서 여생을 보냈다.

정치 활동 중 골드워터는 특히 '원칙과 양심'이 없는 보수는 보수가 아니라는 신념을 온몸으로 실천했다. 특히 자유를 구현하려는 '양심'이야말로 보수주의자가 진보주의자와 구별되는 지점으로 믿었다. 무엇보다 골드워터는 보수를 표방하면서도 '따뜻한 보수주의자', '진보적 보수주의자'로 자신을 칭해달라는 정치인들을 혐오했다. 이러한 이중적이고 비양심적인 태도 자체가 보수주의에 대한 이해와 신념 부족 탓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론적 체계를 담아 골드워터가 1960년 펴낸 책이 바로 그 유명한 '보수주의자의 양심'이다. 러셀 커크의 '보수의 정신'과 함께 양대 보수 바이블로 불리며 350만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골드워터는 책에서 닉슨, 아이젠하워 등 전직 대통령들이 '가슴을 가진 보수주의자', '진보적 보수주의자' 등으로 불리길 원한 데 대해 "이런 공식화는 바로 보수주의가 협소한 기계적 경제이론이라는 고백이나 다름없다"면서 "경리 직원의 지침으로는 아주 잘 어울릴지 모르지만, 포괄적 정치철학으로는 의지할 만하지 않다"고 혹평했다.

이처럼 보수 철학을 정립함으로써 '보수 아이콘'으로 떠오른 덕분에 골드워터는 1964년 대선에서 록펠러 등 명망가들을 꺾고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지만 '극우주의자'라는 오명과 함께 패했다. 심지어 그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자유의 수호에 있어 극단주의는 결코 악이 아니다"라고 외칠 정도였다. 타협 대신 원칙과 양심을 지키는 게 보수의 유일한 살 길이라는 일갈이었다. 이처럼 원칙을 지킨 참패는 미국 보수주의 정치의 탄탄한 버팀목으로 되살아나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사즉생의 전형이었던 셈이다.

골드워터가 '보수주의자의 양심' 책에서 정의한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차이점은 지금도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교과서처럼 거론된다. 그는 "보수주의자는 인간 전반을 고려하는 데 비해 진보주의자는 인간 본성의 물질적 측면만을 바라보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워터는 당시 '명백한 적'인 소련에 대해서조차 의회가 정치적 계산을 거듭하는지 의문을 갖는다. 그에겐 이런 태도가 정치적 득실만을 따짐으로써 보수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행태로 보였다.

이처럼 그는 책에서 '개인의 자유', '시장경제', '작은 정부', '강력한 국방' 등 현대 보수 가치의 어젠다를 정립했고, 이는 현재까지 공화당 노선의 전통으로 이어진다. 그는 이른바 선심성 복지 논란과 관련해 "연방 보조금은 공짜가 아니다"라며 "공짜 주택, 공짜 학교 보조금, 공짜 의료, 공짜 연금 등을 통한 매표"를 비난했다. 그는 노조의 등장이 오히려 개별 임금 노동자의 자유를 제한하는 측면도 있다고 봤다. 노사 간 힘의 균형이 깨지고 소수의 노조 지도자에 권력이 집중되면서 "국가 경제 안정과 국가 정치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노조가 "조합 본연의 기능을 수행해야" 하고, "조합 가입은 자발적이어야" 하며, "조합의 정치적 활동은 제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대소련 전략은 마치 이 책에서 제시한 방안을 그대로 답습한 듯 보인다.

골드워터는 "섣부른 협상은 양보를 초래한다"면서 "자유와 정의를 담보한 것만이 '평화'"라고 했다. 또 "자유를 지키는 한 가지 길"을 언급하며 "우세한 군사력으로 소련에 맞서 소련의 퇴각을 강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얼마나 원칙과 양심을 중시했는지는 낙태와 동성애자 군 복무 등에 찬성한 일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는 현재 공화당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지만 골드워터는 "국가가 개인 자유를 침해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게 진정한 보수라고 믿었다.

골드워터의 아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 지역구를 물려받은 존 매케인은 그에 대해 "공화당을 동부 엘리트 조직에서 레이건 당선을 위한 '묘판'(breeding ground)으로 바꿔놓았다"고 했다. 골드워터가 없었다면 공화당은 '가치 조직'이 아니라 '명망가 조직'에 머물렀을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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